갤러리그림손, 전통-현대 아우르는 ‘초월시공’展
갤러리그림손, 전통-현대 아우르는 ‘초월시공’展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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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부터 25일까지 "전통가구와 현대미술 한 공간에 배치, 공간 의미 더해"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시공간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는 예술이 주는 감동이다. 현대미술과 전통가구를 넘나드는 ‘초월시공’展이 내달 5일부터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린다.  

‘초월시공’展은 선조들이 사용한 전통가구와 현대미술을 함께 전시해, 예술의 가치가 시공간을 초월함을 살필 수 있다.

▲(좌)고은당, 약장, 조선시대 (우)류화랑, 소약장, 19세기(사진=갤러리그림손)
▲(좌)고은당, 약장, 조선시대 (우)류화랑, 소약장, 19세기(사진=갤러리그림손)

이번 전시는 다양한 한약재를 분류하기 위해 고안된 ‘약장(藥欌)’을 선보인다. 열과 행에 맞춰 배열된 서랍들은 독특한 패턴을 형성하며, 표면에 적힌 약재의 이름은 실용적인 나무의 색과 장식적 느낌도 가진다. 

서랍 안에 칸막이를 둬 여러 가지 약재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소약장(小藥欌)’과 비교해볼 수 있다. 소약장은 약장보다 작은 형태로 가로 7열, 세로 8행이다.  

또한 종이를 발라 형태를 이룬 ‘이층지장’은 그 속에 조명을 켜 현대식으로 설치되며, 소나무나 느티나무를 재료로 한 ‘뒤주장’도 준비된다. 

▲관고재, 이층농, 19세기(사진=갤러리그림손)

먹감나무의 자체적인 색깔이 만든 ‘이층농’ 전면에는 황동장식을 부착해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부각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왕조의 격조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된 ‘궁중 모란도 병풍’도 만날 수 있어 주목된다. 장지 바탕에 부귀의 상징인 모란이 그려진 10폭 병풍은 그동안 왕실의 주요 행사와 의례에 사용됐으며, 지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장에도 전시된 바 있다. 

▲(사진=갤러리그림손)
▲이명호 Nothing but Everything #1_58.5x297cm, Ink on Paper, 2017(사진=갤러리그림손)

한편 이번 전시에는 고가구 외에도 서양화, 사진, 공예, 동양화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자아낸다.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세워 작업한 ‘Tree’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 이명호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에 ‘Nothing but Everything’을 선보였다. 해안가에 서 있는 캔버스를 멀리서 찍은 이 작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흰 캔버스 같은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회화에 현대기술을 접목한 배준성 작가의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white flower’, 정두섭 도예가의 ‘자연을 빚다’, 채성필 작가의 ‘Original(14006) Ed #100’, 최지훈 작가의 ’1119 Scuderia Ferrari‘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초월시공’展은 내달 25일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그림손갤러리(www.grimson.co.kr)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 733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