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노원문화재단 ‘문화도시 노원’ 포럼 개최…“구민 의견 적극 수렴”
[테마기획]노원문화재단 ‘문화도시 노원’ 포럼 개최…“구민 의견 적극 수렴”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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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노원 추진방안’ 이어 ‘코로나 이후 문화재단 발전방안’ 진행
문화도시 사업 “문화로 도시 체질 바꿔”… “시민들 욕구 파악 선행돼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 “디지털, 주인공 아니라 훌륭한 조력자”
‘문화도시 노원’ 논의서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계까지 조망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문화도시 노원’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코로나 사태 이후의 문화예술계의 향방을 논의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와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노원문화재단은 출범 1주년을 맞아 ‘문화도시 노원 추진방안과 코로나 이후 문화재단 발전방안’을 주제로 ‘제2회 노원문화공동체협의회 포럼’을 개최했다. 박영정 연수문화재단 대표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각 주제별 전문가와 노원문화공동체협의회 위원들이 발제와 토론을 주고받았다. 

▲(사진=노원문화재단)
▲포럼 1부 ‘문화도시 노원 추진방안’ 현장(사진=노원문화재단)

‘지역의 욕구’에 주목해 ‘문화도시 노원’ 만들어야
‘문화도시 노원 추진방안’을 주제로 1부에서는 문화도시 사업의 진행 현황을 살펴 나아갈 방향을 점검했다. 나윤빈 고려대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외래교수는 문화도시 사업의 추진과정을 설명하며 노원구의 도시발전계획 2040노원플랜과의 연계를 제안했다. 또한 기존 사업을 합쳐 문화도시 기틀을 만들자 주장했다. 

‘문화도시’는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자원 및 활동을 바탕으로 지역민이 이를 누리고 문화적 삶을 살 수 있게끔 고안된 사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역거점 문화도시, 문화특화지역 조성 등이 진행 중에 있으며 노원구 또한 문체부 지정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윤빈 교수의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안태호 웹진 예술경영 편집장은 문화도시 사업이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사업이라며 그간 단순한 문화 진흥책으로 ‘문화도시’에 접근했음을 지적했다. 박현승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특화지역조사업팀장은 문화도시추진센터 직원 대다수가 계약직이며 사업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탓에 장기적인 도시전략 및 지역 의견 수렴이 어렵다고 했다. 

안태호 편집장은 도시의 장·단점, ‘시민들의 욕구’를 파악해야 문화도시 추진이 원활해진다 말했다. 이에 김병호 노원문화공동체협의회 의원은 “노원은 구민 요구에 따라 2000년대 초중반부터 지역 문화자원 발굴 및 문화시설 구축에 힘써왔다”라며 “궁극적으로는 문화도시를 향해 달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노원문화재단)
▲포럼 2부 ‘코로나 이후 문화재단 발전방향’ 현장(사진=노원문화재단)

온택트(Ontact) 공연의 시대…콘택트(Contact) 현장성 대체할 순 없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에 대한 논의가 2부를 채웠다. 발제자 이창기 전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 소비 경향이 온택트(Ontact)*로 전환됐다며 온택트 공연의 과제로 ▲관람료 유료화 ▲공연예술의 현장성과 즉흥성 배제 ▲온택트 사업에 대한 재원의 한계를 제시했다. (*온택트: 비대면 마케팅기법인 ‘언택트(Untact)’에 ‘연결’의 뜻을 덧붙인 신조어로, 공연장 객석 거리두기, 온라인 생중계 공연, 노원문화배달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온택트 공연 장기화의 최대 문제는 ▲유료화가 어려운 온라인 공연 ▲거리두기 좌석제로 인한 매표수익 감소 ▲영상제작에 쓰이는 예산 증가 등의 경제성 하락이다. 이창기 대표는 해결책으로 온택트형 랜선 시즌제, 인터미션 지역 광고를 통한 자금 조달을 내놨으며, 영상·스트리밍 장비의 보강을 강조했다.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온택트 공연이 갖는 현장성·즉흥성 부재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유동환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온택트형 랜선 공연은 임시방편이라며 “디지털이 주인공이 아니라 훌륭한 조력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 참여자들은 온택트 문화예술이 현장에서 즐기는 문화예술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말에 동의하며 QR코드 문진등록제, 방역 발판 등의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적용해 면대면 공연을 늘려갈 필요성을 확인했다.

▲(사진=노원문화재단)
▲노원문화배달 서비스로 온택트 공연 진행(사진=노원문화재단)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예술인긴급지원팀장은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문화예술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을 확산했다”라며 “이를 계기로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근무방식 개선, 문화예술지원시스템 재정비, 지역 내 문화생태계 재편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우귀옥 노원문화공동체협의회 위원은 “코로나 19로 인해 자동차 극장, 발코니 음악회 등 이색 공연이 등장했다”라며 “지역주민과 함께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서는 것이 문화재단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드러냈다.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제2회 노원문화공동체협의회 포럼’은 ‘문화도시 노원’에 대한 논의서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계의 미래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장이 됐다. 

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은 “노원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구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 문화도시의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문화로 도시의 체질을 바꾸며 경제적 이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문화도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 한다”라며 “이를 위해 구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거버넌스를 구축 하는 것이 문화재단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포럼은 노원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