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 '월트 휘트먼' 시집 『풀잎』 내용 주제...'나 자신의 노래'展
사비나미술관 '월트 휘트먼' 시집 『풀잎』 내용 주제...'나 자신의 노래'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7.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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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2-3층 기획전시실-온라인 비대면 전시 병행
타자에 대한 이해로 부터 출발한 시인의 철학 닮은 작품...François Brunelle, 이이남,한승구 등 13인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에 실린 총 52편의 연작시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의 내용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사비나미술관의 여름특별기획전시로 준비됐다.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展으로 29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 2-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또한 코로나 19 감염에 대응해 대면과 비대면 형태로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된 작품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자아를 형성하는 다양한 관계를 탐구해 보는 방법ㆍ정체성을 확립하는 접근법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프랑수아 브루넬, 594 x 841cm, Project Im not a look-alike, 2004(왼쪽),프랑수아 브뤼넬 전시전경(도판=사비나미술관)

타자에 대한 이해로 자아정체성을 구축하고, 화해와 통합ㆍ공존과 상생 정신을 구현하는 휘트먼의 예술철학이 전시에 녹아있다. 그러면서 나와 너의 경계가 사라지고 대립ㆍ경쟁ㆍ모순되는 상반된 요소들이 자아 속에 융합되었을 때 ‘자기 자신의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에는 고상우ㆍ배찬효ㆍ원성원ㆍFrançois Brunelle의 작품이 출품됐고, 회화에는 박은하ㆍ이샛별ㆍ지요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입체/설치에는 김나리ㆍ김시하ㆍ영상/설치에는 김현주(ex-media)ㆍ이이남ㆍ조세민ㆍ한승구 작가 등 총 13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展은 총 3부분으로 구성됐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너를 이해한다’ part에서는 ‘자아정체성 발달이론’을 탐색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자기 자신과 타자와의 상호교섭과 성찰을 통해 성숙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는 길을 모색한다.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허버트 미드의 ‘개인적 자아(I)와 사회적 자아(me)’이론ㆍ프랑스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성의 철학’ㆍ독일 출신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이론과 연계된 작품이 전시된다.

▲배찬효,Existing in Costume 4, 120x96cm,C-Print, 2007(도판=사비나미술관)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 part에서는 페르소나의 역할을 이해하고 다중정체성을 성숙한 방식으로 완성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중정체성은 자기 안에 존재하는 여러 자아의 탐색과정을 통해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통합적 자아를 형성하는 긍정적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를 탐색한 작품들을 통해 내면세계와 외면세계의 보호 장치이자 소통의 조정자의 역할을 보여준다.

이 중 한승구 작가는 거울의 반사효과와 사회적 인격인 가면을 결합한 ‘Mirror Mask(거울가면)’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개인이 사회에서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 자아정체성을 탐구한 것으로  얼굴을 거울가면으로 가리고 그 뒤에 숨어서 타인이 거울에 반사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관람자의 시선(다중적 응시)으로 관찰한다.

▲한승구,Mirror Mask, 철, 스텐파이프, 하프미러, 사진, 아두이노, LED, SMPS, 266.1x183.2x300cm, 2011(사진=사비나미술관)

‘자기 고백-나를 고백한다’part에서는 현대예술에서의 중심 주제인 자아탐구와 정체성 구현을 위한 노력이 반영된 작품이 출품됐다. 고백이라는 행위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에 주목한 작품,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극복하며 정체성을 발견하는 작품 등을 통해 참회와 정체성의 회복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이남 작가는 ‘공존의 빛-분열하는 자아’를 선보인다. 미디어아트로 쓴 자서전 형태의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지나간 삶의 흔적과 기억을 간직한 모든 사진 자료를 수집ㆍ분류ㆍ기록ㆍ정리하여 디지털사진아카이빙으로 구축했다. 역동적인 형상을 통해 결국 작가 자신을 형상화한 또 다른 ‘자아’이자, 스스로를 대상화한 작가의 자기고백적인 성찰을 시도한다.

▲이이남,공존의 빛-분열하는 자아, 단초점 빔 프로젝터 3대, 가변설치, 2020 가 설치된 전시 공간(사진=사비나미술관)

한편 사비나미술관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전시는 파노라마촬영기법을 이용한 VR전시를 진행한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이 전시장에 직접오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전시를 360도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오프라인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 모든 관람객들의 발열체크 및 인적사항을 확인해 감염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며, 사전예약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장 내에서는 유튜브 전시해설ㆍ작가인터뷰ㆍ큐알코드 음성해설, e-도록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사비나미술관(http://www.savinamuseum.com/)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문의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