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궁금해? 세종문화회관으로 '고고씽'
12월이 궁금해? 세종문화회관으로 '고고씽'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12.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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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뮤지컬, 국악...입맛대로 고르는 송년 공연

거리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캐롤 소리에 한껏 들뜨게 되는 12월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고 평소 돌아보지 못했던 소중한 이들과 좋은 갈무리도 갖고 싶어지는 달.

12월을 맞아 근사한 이벤트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장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2월에 좋은 클래식, 합창,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종솔로이스츠와 길 샤함’의 클래식 공연, 합창으로 듣는 ‘호두까기 인형’, 로맨틱한 음악이 함께하는 ‘클래식연주’, 제야의 종소리가 함께하는 ‘음악회’, 화려한 의상과 볼거리가 함께하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등 가족, 연인, 친구가 함께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송년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 ‘클래식’ 이 함께하는 로맨틱한 송년

▲ 세종솔로이스츠와 길 샤함의 공연 포스터

오는 11일에는 정상급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젊은 거장 길 샤함과 함께 세종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1995년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인 강효의 지휘 아래 뉴욕에서 창단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350회가 넘는 연주를 해왔다. 또 21세기를 이끌어갈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길 샤함은 워싱턴 포스트, 런던 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 평론가로부터 '최고, 완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2009년이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하이든 서거 200주기인 점을 기념해 두 거장의 작품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오는 12일 '로맨틱 콘서트-눈보라'를 세종M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스비리도프의 '눈보라'는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영화 ‘눈보라’의 배경음악으로 작곡된 곡으로, 우리에게는 피겨요정 김연아가 2003-2004 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해 익숙하다.

푸시킨의 문학에서 출발해 차이콥스키와 스비리도프로 이어지는 음악 여행을 하게 될 이번 공연에서는 박태영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이 지휘 및 해설을 한다.

▲‘호두까기 인형’과 ‘오즈의 마법사’로 자녀와 함께 떠나는 환상여행

오는 19일과 20일에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호두까기 인형'을 합창극으로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동화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은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매년 송년시즌이면 발레로 자주 만날 수 있는 이 곡을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연출가로 유명한 김규종이 연출을, 홍세정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가 안무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퀴즈코너, 노래 부르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해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또 작년 국내 초연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올해에도 송년맞이 가족공연으로 오는 16일 부터 28일 까지 대극장에서 관람객을 찾아간다.

올해 도로시 역은 ‘제 15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임혜영이 맡았으며, 도로시와 함께 여행하는 강아지 토토 역에는 지난 해 공연에 단독으로 출연한 바 있는 ‘토토즈(요크셔테리어)’와 그의 동생 ‘베키(요크셔테리어)’가 함께 출연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극단은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셰익스피어 작품 '겨울이야기'를 오는 24일 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공연한다. 음악은 뮤지컬 '빨래'의 한정림이 작곡했다. 셰익스피어가 풍부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창조한 인물들이 회개와 용서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는 어린 관객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 ‘창극’과 우리 소리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한 해

서울남산국악당은 해학적인 멋이 깃들어져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송년 작품으로 명창 안숙선이 '우리시대 소리극-남산골 허생뎐’을 선보인다. 연암 박지원 소설을 판소리로 엮어 전통 연희극 형식으로 만든 이 작품은 작창과 예술감독을 무형문화재 안숙선 선생이, 연출로 서울시극단 김석만 단장이 맡았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제야의 종소리로 송년분위기 최고조

오는 9일 세종대극장에서는 60년 전통의 유럽의 빛나는 보석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이 내한, 폭 넒은 레퍼토리로 온 가족에게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올해의 마지막 밤 31일에는 장사익, 고성현 등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악회가 진행된다. 12월 31일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올해 제야음악회에서는 새해 소망을 엽서에 적어 보내는 이벤트도 진행되는 등 뜻깊은 시간이 마련된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