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조선시대 양반 일상 담은 ‘국역 부재일기’ 발간
서울역사편찬원, 조선시대 양반 일상 담은 ‘국역 부재일기’ 발간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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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지역 유람기부터 벼슬서 쫓겨난 양반의 궁핍한 생활까지… 다양한 소재 솔직한 어조로 다뤄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정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우리 선조의 일상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조선시대 서울사람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서울사료총서 제17권 <국역 부재일기>를 펴냈다. <국역 부재일기>는 조선시대 서울에서 관직을 지냈던 엄경수가 한문으로 쓴 총 8권의 일기를 한글로 번역해 세권의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아흘람 시블리 | 열화당 사진문고 | 정가 17,000원(국문판), 19,000원(영문판)
▲국역 부재일기 | 서울역사편찬원 | 정가 각권 15,000원(사진=서울역사편찬원)

일기의 주인공 엄경수(嚴慶遂, 1672~1718)는 유명 인물은 아니지만 고위관직을 지낸 서울 사대부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34세에 문과에 급제했다. 1716년 출사 이후 문신관료로서 평탄한 길을 걷는 듯 했지만, 노론(老論)과 소론(少論)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는 소론의 입장을 대변하다가 관직을 박탈당하고 충주로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부재일기>는 엄경수가 승문원에 들어간 1706년부터 1718년까지 총 13년간의 이야기로 ▲가족들이 모여 시를 짓는 모습 ▲남한산성과 용문산 등 주변지역 유람기 ▲서울 양반들의 문화와 서울의 풍광 ▲역사적 인물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 ▲벼슬에 쫓겨난 양반의 궁핍한 생활 ▲세시풍속과 의술 등, 사소한 일상서부터 조정에서 논란이 된 굵직한 사건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엄경수는 예나 지금이나 백해무익임을 알아도 끊기 어려운 ‘담배’에 대해 “이 식물(담배)은 남쪽에서부터 들어온 지 백년에 즐기지 않는 사람이 없어 거의 온 나라에 두루 퍼졌고, 장사꾼은 이 물건으로 재화를 벌어들이니 그 형세로 보아 영원히 세상에 유통되어 금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묘사하는 한편, 자신의 금연 실패담을 솔직하게 고백해 현대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재일기>는 주요 정치적 사건들과 항간에 떠돌던 소문들을 함께 기록해 당시 상황을 더 풍부하게 보여준다. 숙종 당시 첨예하게 대립한 ‘노론과 소론’의 갈등, 권세가의 재력을 상징하는 ‘정자’, 신입 관료에 대한 선배 관료들의 ‘신고식’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역 부재일기>는 정사와 관찬사료에서 볼 수 없던 조선시대 서울 사람의 생활문화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료이다”라고 전했다. 

<국역 부재일기>는 서울책방(http://store.seoul.go.kr)에서 각권 15,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hi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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