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북한음악 자료’ 실연으로 무대 재현…“한민족 음악에 생명력을”
국립국악원, ‘북한음악 자료’ 실연으로 무대 재현…“한민족 음악에 생명력을”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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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록과 상상’ 이어 11일 ‘북녘의 우리소리’, 객석 띄어 앉기로 진행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기록물로 남아있던 우리 음악이 실제 연주로 살아나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의 북한음악자료실 개실을 기념해 우면당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무대에 재현하는 ‘기록과 상상’과 ‘북녘의 우리소리’는 분단 이후 악보와 음원 등으로 남은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국립국악원이 입수해 선보이는 무대로, 연주에 해설 등이 더해져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록과상상’(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록과상상’(사진=국립국악원)

‘기록과 상상’은 오는 7일 오후 8시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펼쳐진다. 분단 이후 전통을 계승하며 한민족 음악의 정체성을 이은 대표적인 음악가 ▲최옥삼 ▲정남희 ▲리건우 ▲김순남의 4인의 작품을 조명하는 시간이다.

이어 가야금 명인이었던 최옥삼이 당대 최고 무용가로 꼽히던 최승희의 무용 반주음악으로 창작한 민족관현악 ‘칼춤’, 북한 가야금 산조의 전형으로 꼽히는 정남희의 순수 기악곡 ‘평양의 봄’을 통해 북한 민족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의 균형을 살린 ‘자장가’와 더불어 소개되는 이건우 작곡의 ‘동백꽃’은 체제 선전이라는 기능적 면에서 벗어나 온전한 음악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한민족 음악에 기여한 윤이상의 ‘Kammer Sinfonie No.1'도 함께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지휘를 배운 박태영 교수가 지휘를 맡고, 평양 국립교향악단 김철웅 피아니스트가 사회를 봐 공연에 깊이를 더한다.

이어 11일 오후 8시 ‘북녘의 우리소리’ 무대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50~60년대 악보와 음원을 재현한다. 음원을 재현해 선보이는 곡은 ▲박예섭 거문고 산조 ▲기성팔경 ▲온정맞이 ▲절구질소리 이며, 악보를 재현해 연주하는 곡은 ▲신아우 ▲새봄 등이다. 국립국악원 문주석 학예연구사가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맡는다. 

아울러 음원으로 남겨진 다양한 북한의 민요도 무대에 선보인다. 민속악단의 서도민요 명창 유지숙 악장과 김민경, 장효선의 노래로 평양의 풍경과 힘찬 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기록으로 남겨진 과거의 유산을 이 시대 공연으로 재현해 한민족 전통 음악의 생명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의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두 공연 모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객석 띄어 앉기로 진행하며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1~2만 원(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