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초등생은 ‘디자인’도 배운다
서울초등생은 ‘디자인’도 배운다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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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부터 서울시내 초교서 디자인 교육 본격 시작!

내년부터 서울 시내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디자인 교과서’가 활용된다.

▲ 2010년 새 학기부터 5~6학년 창의 재량 활동 시간에 활용될 디자인 교과서
서울시가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약 1년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 디자인 교과서를 개발, 새해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교육이 시작된다고 7일 밝혔다.

시가 약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ㆍ발행한 디자인 교과서는 내년 2월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보급, 3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창의 재량 활동 시간에 활용된다.

많은 선진국이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며 미래형 인재양성에 주목하는 것에 발맞춰 서울시가 주도한 디자인 교과서는 앞으로 창의적 인재양성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 교과서의 목적은 “전문 디자이너 양성이 아닌, 창의적으로 생활과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교과서는 실제 디자인 활동에 참여하고 스스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집필됐다. 특히 교과서 서술도 문제에 대한 답을 주기보다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 디자인 교과서 내용(예시)

또한 서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ㆍ색ㆍ서체를 두루 사용해 자연스레 서울문화를 습득하도록 하는 한편, ▲디자인의 원리와 조형 ▲디자인과 생활 ▲디자인과 경제 ▲디자인과 사회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미래 등 총 6개 단원, 23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신학초교 박병호 교사는 “교과서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편성되어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디자인 교과서 활용을 통한 창의교육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 디자인 교과서 활용 수업  '이야기를 손글씨로 디자인하기' 모습

앞으로 서울시는 내년 1월 중 인재개발원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친 디자인 연수를 시행하고 내년 2월까지 22만 부를 무료 보급할 예정이다.

남승희 서울시 교육기획관은 “디자인 교육은 미래형 인재양성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며 “디자인 수업과 같이 창의력을 유도하는 교육방식은 서울이 지식기반사회로 가는 필수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자인 교과서 개발을 위해 서울시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 등 8명으로 개발위원회(위원장 권영걸 교수)를 구성했는데, 권 위원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조기 디자인 교육이야말로 도시 디자인사업만큼이나 중요한 디자인 역사의 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