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국악원, 품격 있는 예술로, 민간과 상생하는 세계적 국악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Special Interview]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국악원, 품격 있는 예술로, 민간과 상생하는 세계적 국악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 한국문화예술언론협회/이은영 발행인
  • 승인 2020.08.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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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왕립음악원 전통 계승 이어 확장성 꾀할 때
7일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 오픈
북한음악북한민족음악기획전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전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2017년 미국의 팝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중가수가 노벨상을 받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다, 그것도 음악이 아닌 문학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의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라는 메시지로 밥 딜런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동안 노벨상 수상 소식에 침묵하다, 마침내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을 통해 “우리 노래는 살아있는 나라에서 살아있다. 그러나 노래는 문학과는 다르다. 노래는 읽지 말고 노래로 보내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의 서사 시인 호메러스와 세익스피어를 인용하며 “세익스피어의 희곡에 나오는 단어는 무대에서 연기되었다. 노래는 페이지에서 읽지 말고 노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여러분 중 일부는 콘서트나 레코드에서 또는 요즘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있는 가사를 들을 기회를 가지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다시 한 번 호메로스(Muse)에게 돌아온다”라고 덧붙였다.

밥 딜런은 미국의 대중가수이지만 민족음악에도 상당히 천착했다. 그 뿌리에는 그리스의 서사 시인인 호메로스가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틀림없는 듯하다. 그리스 시대의 호메로스의 시는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문학 이상의 문화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 민족의 음악을 총제적으로 관장하는 곳은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다. 국악원의 기원은 신라시대로부터 꼽을 수 있다. 신라의 시, 향가가 활발히 창작되던 시대였다. 국립국악원의 최초 발생이 신라시대부터였다는 것에서 문학인 향가가 곧 음악이라는 등식이 성립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사진=국립국악원)

우리 한민족만큼 자신들의 소리를 잘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민족이 있을까? 전 세계에서 자신의 나라의 전통음악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국가 기관을 설립해 운영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밥 딜런의 강연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노래는 살아있는 나라에서 살아있다”라는 대목이 강하게 꽂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립국악원은 신라시대부터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 민족 정서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기관이다. 물론 왕립음악원으로서 서민들의 음악과는 유리된 부분이 없지 않다. 현재도 국악원은 민속음악도 함께 관장하지만 궁중음악의 보존 계승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국립국악원은 전통의 보존·계승과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취임한 이래 근래 들어 가장 큰 시각적 변화를 꼽는다면 오는 8월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하는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라키비움-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의 합성어)을 뺄 수 없다. 선대 왕립 음악기관의 보물급 유물부터 근현대 명인 명창의 유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국악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국악박물관은 지난 1995년 개관한 이래 2019년 8월에 1층과 2층 7개실(국악뜰, 소리뜰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를 재개관한데 이어 오는 2020년 8월 개관 25주년을 맞아 3층에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공간에는 북한음악자료실이 들어서는데 이를 기념해 북한민족음악기획전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8월 7일~12월 6일)을 개최하기로 했다. 

공간이음은 국악자료의 집성과 전통예술의 시청각 자료를 망라해 자료열람의 편의를 제공하는 국악전문도서관의 형태를 갖추고 국악 아카이빙 플랫폼을 구축, 전 세계 공연예술 아카이브와 소통할 계획이다.

이 공간이음의 중심에 서 있는 이는 물론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다. 최근 2급에서 1급으로 승격된 국립국악원의 차관보급으로서 새로운 조직을 구축하고 더 큰 역량을 발휘해야 할 임 원장은 한국문화예술언론협회 회원들과 함께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인터뷰는 지난 7월에 있었다.)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국립국악원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을 한국문화예술언론협회 회원들과 만났다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의 인터뷰 모습

국악원이 1급 기관으로 격상되면서 기구 개편과 인원, 공간도 확충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변화들이 있는가.

2급 기관에서 1급기관(차관보)으로 승격됐으니 그 규모에 걸맞게 확충하고 싶다. 국악원은 연주단과 국악연구실이 있는데 우선 국악박물관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 연구, 진흥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담할 수 있는 ‘컨텐츠과’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물론 설립이 쉽지는 않다. 문체부 내에서도 ‘한류지원협력과’ 하나를 만드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이처럼 ‘부’ 내에서도 ‘과’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하위기관에서 과를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렵겠나? 국악원 직급 상향도 근 20년간 노력해 얻은 결과다.

취임 직후 조직 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그간의 진행 결과가 궁금하다.

취임 전에 단원선발, 인사채용 등과 관련된 잡음이 있었지만 깊숙이 살펴보니까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되었던 임원은 들어온 지 4년이 되었고, 그 자녀가 들어온 지는 16년이었다. 자녀와 원장을 선발할 수 있는 구조라면 이해하겠지만 그런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논리가 맞지 않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앞으로 어떤 의혹도 불식하고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반드시 ‘채용점검 위원회’를 거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는 ‘라키비움’, 공간이음은 기존의 국악박물관과 어떻게 차별화 되는가. 

‘라키비움’(Larchiveum)이란 단어는 라이브러리(Library), 아카이브(Archive), 뮤지엄(Museum)의 합성어다. 복합 문화공간이자 서비스 공간으로서 여기서 ‘잇다’라는 것은 과거와 미래. 우리나라와 세계, 남과 북, 그리고 국민과 국악을 잇는다는 의미다. 원은 기존에도 자료실이 있었고 특히 국악기 박물관은 25주년, 국악아카이브는 12주년을 맞는다. 이 세 가지를 시대 트렌드에 맞춰 통합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이는 자료를 효과적으로 보관하고 활용할 뿐만아니라,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 자료들이 물리적, 화학적, 기능적으로도 결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물이 들어오면 이것은 박물관에 소속되지만, 음원이 들어오면 아카이브에 소장된다. 하지만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이런 분류에 상관없이 유물과 음원 모두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를 통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국악박물관 3층에 ‘공간이음’을 준비한 것이다.

사실 3층 공간은 자료실로서 공간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온라인상으로 공개안한 것까지 모든 자료를 원스톱 서비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는 8월 7일 오픈한다.

최근 국악원이 북한음악 전시를 기획하는 등 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국악원에서는 내가 취임하기 훨씬 십수년 전부터 북한음악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미 북한의 성악, 북한의 악기, 무용, 음악용어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저술로 나와 있다. 공간이음의 북한음악 자료실은 통일부에서 인가를 받은 특수 자료실로 북한 민족예술과 관련된 자료 1만 5천점을 공개한다. 민족음악 자료도 있지만 북한의 서양음악과 무용, 월북음악가, 기악과 성악 교칙본을 포함해 다양한 단행본과 악보 등이 선보인다.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내년 2021년은 국악원이 7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국악원의 다양한 자료를 대국민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은 하나의 상징이며 올해 진행하는 가장 큰 사업이다. 생각 같아서는 북한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카메라를 들고 살아있는 연구를 더 확대시키고 싶지만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기 때문에 북한음악에 대해 학술적 차원에서, 동질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김희선 실장이 그동안 수많은 북한관련자료를 수집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지난 해 개관한 국악박물관은 자료의 디지털화 등으로 상당히 체계적으로 잘 돼 있어서 고무적이었다. 그런데 반드시 들어가야 할 두 분이 빠져있었다. 근대 악가무의 시조라 일컬어 지는 한성준과 현대 우리나라 가야금 연주의 기틀을 마련한 故황병기 선생이었다. 한성준의 경우 춤 전문 자료관 ‘연낙재’에 자료가 상당한 걸로 알고 있다. 황병기 선생 또한 인물 사진이나 자료 문헌, 음반 등을 구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이후 보강이 됐는지.

근대 악가무의 시조가 한성준인테, 그 분이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 어려운 여건으로 갖추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황병기 선생의 경우 유족과의 협의 등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인력의 한계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미비한 자료는 말씀하신대로 추진해 나가겠다. 

우리나라의 음악을 해외에 알리려면 다양한 레퍼토리가 필요하다. 국립국악원의 품격에 맞는 공연 방안이 궁금하다.

국악원에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품격 있는’ 예술 공연을 할 수는 있지만 해외 공연의 경우, 예산이 부족해 늘 아쉬움이 따른다. 다양한 장르, 색다른 레퍼토리를 보여주려면 그만큼 연주자 규모도 커지는데 예산 내에서 해결해야 하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더라도 국악원은 ‘국격’을 높이는 역할에 충실한 해외홍보 공연에 힘쓰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2월 초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공연을 했을 때, 노벨상 시상에서 종묘제례악 등의 레퍼토리로 30여 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던 적이 있다. 또 내년 5월 개최되는 ‘세계관현악페스티벌’에서는 우리 전통 궁중음악을 개막작으로 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의 인터뷰 모습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을 한국문화예술언론협회 회원들과 만났다

현재 국악원은 공연 영상을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 배포하거나, 온라인 영상에 영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방면으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공연 예술의 특성을 살려 더욱더 생생하게 국악을 알릴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지?

올해 상반기에 추진한 온라인 영상 등 다양한 국악 콘텐츠를 현재 한국관광사를 비롯해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과 대사관을 대상으로 현지 언어 등을 삽입해서 제공 중에 있다. 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현재 미국 뉴욕, LA, 워싱턴과 영국, 브라질, 온두라스 등에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가고 있다. 

국제 교류 확대 방안으로 당초 대만국악단과 교류공연, 러시아 및 러시아 및 체코 수교 기념 공연 참가 등을 비롯 월드뮤직 시리즈ㆍ한중일 교류음악회 등을 추진 예정이었다. 아시다 시피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은 모두 취소 및 연기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이원 온라인 생중계 공연 등 다양한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악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악연구실에서 ‘영문국악용어집’을 발행해, 국악 세계화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국악을 세계로 알릴 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서 ‘위드 코로나’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상대 국가와 공연을 펼친다. 예컨대 기술과 예술이 접목해 카자흐스탄에서 독주자가 영상으로 나오고 그와 함께 우리가 합주하는 것이다. 

또 이미 세계를 제패한 한류문화에 런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우리가 음원을 제공한 BTS의 ‘대취타’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덩달아 대취타 관련 음원의 조회 수도 수십만 건에 이를 만큼 폭등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국악원이 국악을 소개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
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국악원은 현재 민간 국악 관련 기관과 민간 예술가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온라인 기술 등
을 지원하고 있다.

그 예로 현재 ‘사랑방중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단체 활동에 필요한 도움을 다각도로 제공하고 있다. 민간단체나 연주자를 선발해 출연 기회를 주고 또 국내외 활동에서 필요한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악원은 민간 국악단체나 국악인들의 활성화 사업에 의무감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운영의 어려움에 따라 VR을 비롯, 비대면으로도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사업은 굉장히 다양하다. 온라인 공연으로는 ‘일일국악’(코로나19 응원 메시지가 함께하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원의 공연), ‘사랑방중계’(댓글 참여형 온라인 기획공연 생중계), ‘금요공감’(연주자와 관객간 소통형 공연 생중계), ‘희망ON’(민간 개인 연주자 지원 온라인 공연), ‘국악인’(만간 단체 연주팀 지원 온라인 공연), 창작악단 ‘청춘 청어람’, 정악단 ‘조선음악기행’ 등 소속 연주단 공연(생중계) 등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교육 및 보급프로그램으로 ‘국악 동요 율동공모전’(국악 교육계 종사자 대상 국악 동요 율동 발굴)과 온라인 학술 세미나로 ‘국악정책 세미나-포스트 코로나 공연예술: 조망과 모색’(코로나 이후 공연 예술의 유통, 교육, 창작성 모색 및 집담회 등 진행) 등을 꼽을 수 있다.

국악과 VR,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조합이지만 지난달 1일 2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옥과 민속악의 정취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VR 콘텐츠가 기대된다.

1차 VR은 2019년도 한국문화정보원의 혁신성장기반문화데이터구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국악원 본원을 비롯해 지방 3개 국악원의 특색을 드러내는 37종의 콘텐츠로 제작해 올해 3월 19일부터 첫 서비스 실시했다. 2차 VR은 극장을 벗어나 고궁(창덕궁)과 고택(명원민속관)에서 궁중예술과 민속악 등을 촬영해 총 20종의 콘텐츠를 7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전통 예술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국악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음악인과 전통음악 단체를 돕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이 있는지?

얼마 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예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향후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는 자리였다. 세미나를 통해 도달한 결론은 퀄리티 높은 영상 컨텐츠의 중요성이었다. 세미나 영상만 해도 온라인에서 조회 수 4천 뷰어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현장 공연은 500석에서 1000석 정도의 규모라면 온라인 생중계 조회수는 수 천에 달한다. 관객을 만나는 새로운 콘텐츠다. 국립국악원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던 분들이 온라인에서 손쉽게 공연 영상을 접한 후 현장 공연에도 찾아오겠다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보고, 그 때를 대비해 더욱 품격 있는 공연을 준비할 생각이다.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사진=국립국악원)

온라인 영상 컨텐츠를 다루며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의 파급력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방송국에서는 국악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우리 영상을 보고 연락해오기도 한다. LA, 워싱턴, 뉴욕, 브라질, 온두라스 등등 세계 각지에서 연락을 받고 현지어 자막으로 올리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생중계 공연을 진행하다보면 실시간 채팅창에 러시아어, 인도어 서반아어 등 다양한 세계 각지의 언어들이 등장한다. 현장공연이 가진 한계점을 넘어 온라인 컨텐츠가 갖는 강점이라고 본다. 플랫폼을 구축하면 코로나 시대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처럼 국립국악원은 민간단체와 민간 연주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게 늘 노력할 것이다.

국악을 변형한 퓨전 국악을 통해 국악을 널리 알리는 것은 좋으나 그 영향으로 인해 국악 본연의 ‘참맛’을 잃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악이 전통과 더불어 현대 관객들이 선호하는 모습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악이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앞서 언급한 BTS의 대취타를 비롯, 영화 소리꾼, 팬텀싱어3, 이날치밴드 등에서 드러나는 사례처럼 국악의 다채로운 소개는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악원은 이러한 외부의 다채로운 시도에 근간을 이루는 전통의 뿌리를 알리고 참 멋을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는 것이 본연의 책무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퓨전음악과 정통국악이 대항하는 형태가 아닌 서로 상생하는 방향의 선순환 고리를 엮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기획공연 ‘청춘, 청어람’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는데 국악관현악 연주자가 아닌 지휘자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청춘, 청어람’은 국악관현악 분야의 지휘자 발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서양 음악 지휘자들의 국악 지휘 기회 제공 및 국악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모를 통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는 이규서, 장태평, 박도현, 백승진 등 총 4명의 지휘자를 발굴했고, 올해는 지휘자를 비롯해 기량 있는 협연자 발굴도 함께 추진했다. 윤현진, 박상후 지휘자와 함께 박수현(대금), 문세미(가야금), 이근재(피리), 이슬지(아쟁)가 그들이다. 국악관현악 분야의 젊은 예술가 발굴은 국악관현악의 생명력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크고, 이들의 새로운 해석이 더해진 색다른 음악이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다채롭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청소년 국악교육 정책과 프로그램도 궁금하다. 

좋은 질문이다. 청소년들의 관심이 대중음악에 편향된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이는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문화라는 분명하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다. 그래도 상업방송에서 다루는 것이야 나무랄 수 없지만 그것이 청소년에게까지 너무 강조되는 것은 건전한 분위기가 아니라고 본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올바로 구축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그래서 국립국악원도 38년째 ‘국악’동요대회를 이어 오고 있다. 또 초등학생 국악관현악단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고, 악기연구소에서 개량악기를 청소년에게 기증하는 행사도 갖고 있다. 국악원이 국악교육의 측면에서 지원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다.

국악원장을 떠나 개인적으로는 대금연주자인데, 개인연주회 활동은 가끔이라도 하는지.

(웃음).원장을 맡으면서 공식적인 무대에 서는 연주는 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악기는 다루고 있고, 가족들과의 자리나 사석에서는 가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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