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연극이 되다”…서울문화재단 ‘퍼포논문’ 오는 13일 온·오프라인 개막
“논문, 연극이 되다”…서울문화재단 ‘퍼포논문’ 오는 13일 온·오프라인 개막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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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지각과세계’ 오프라인 8.13.~15/온라인 8.17~23
‘이상한 이상향’ 오프라인 8.29.~30/온라인 8.31~9.6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논문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은 공동운영단과 함께 기획 프로그램 <2020 퍼포논문 벌어진 연극>(이하 ‘퍼포논문’)을 통해, 두 편의 연극 ‘감각과지각과세계’와 ‘이상한 이상향’을 오는 13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삼일로창고극장 퍼포논문(사진=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 <퍼포논문>이 오는 13일 개막한다.(사진=서울문화재단)

2018년 삼일로창고극장 개장과 함께 시작한 극장 대표 프로그램 <퍼포논문>은 그간 공연예술과 관련된 석사학위 논문을 중심으로 논문·이론을 현장의 언어로 바꿔 무대에 올려왔다. 이번 공연은 예술현장의 문제의식이 빠르게 반영되는 소논문에까지 프로그램 대상을 넓혀 시의성을 부여했다.

올해 <퍼포논문>이 선보이는 ‘감각과지각과세계’(저자·구성 장은주)는 시각에 집중된 관객의 감각을 참여하는 즐거움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논문 『쉐크너의 ‘퍼포먼스’ 개념으로 살펴보는 ‘감각이 다른 참여자들’을 위한 연극』(2019년, 연극포럼)은 참여자들이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형태로 재구성된다. 영상 매체 발달로 연극 관객의 수가 감소하는 현실에 코로나19로 공연장들이 휴관하게 되면서 관객을 만나지 못하는 공연예술계의 현황을 반영했다. 

오프라인 공연은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한 참여자와 함께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획된 온라인 워크숍을 ‘튜토리얼’ 형태로 제작해 17일부터 23일까지 공개한다. 

다음으로 ‘이상한 이상향’(저자·구성 허용호)은 전통공연예술 분야 속 고착된 성역할에 관해 본질적으로 성찰하는 작품이다. 1997년 전통예술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 『봉산탈춤 속의 여성들: 여성 등장인물들의 대칭적 형상화에서 드러나는 남성 중심성』(1997년, 구비문학연구 vol.4)을 현재의 무대로 불러낸다. 이 논문은 봉산탈춤 속 인물들이 여성과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고 남성 우위의 사회를 더욱 강화시킴을 밝힌다. ‘이상한 이상향’ 무대에서는 봉산탈춤 시연과 더불어 논문 저자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논문이 제기하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오프라인 공연은 오는 29일, 30일 이틀간 진행되며, 온라인 공연을 위해 볼거리를 더한 영상물은 31일부터 9월 6일까지 볼 수 있다.

<퍼포논문>의 온라인 공연은 삼일로창고극장 유튜브, 스팍TV(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상영되며, 해당 기간 동안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아울러, 삼일로창고극장은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처음으로 시도, 인쇄된 프로그램북을 대신하는 웹페이지(http://www.samilro.com)를 개발했다. 이번 <퍼포논문>을 시작으로 2020년 삼일로창고극장 기획 프로그램뿐 아니라 현장 예술인들과 함께 운영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의 활동을 웹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문의 02-3789-9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