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조선 천재 시인 ‘허난설헌’ 작품 무대로…“국악 라이브 연주”
국립발레단, 조선 천재 시인 ‘허난설헌’ 작품 무대로…“국악 라이브 연주”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8.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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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병기 명인의 ‘춘설’, ‘하마단’, ‘침향무’ 등으로 감정선 연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시가 무대 위에 그려진다. 그가 남긴 많은 시들 중에서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이 안무가 강효형의 섬세한 감성으로 무대 위에 다시 피어난다.

▲국립발레단 ‘허난설헌’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허난설헌’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은 솔리스트 강효형의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이하 <허난설헌>)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시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발레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환상적으로 접목시키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인(허난설헌)’ 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신승원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춤과 강렬한 군무의 움직임들이 역동적이고 현란한 국악 라이브 연주와 함께 어우러져 조화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효형은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 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바다, 부용꽃 등 다양한 소재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형상화하여 허난설헌의 아름답고 주옥 같았던 삶과 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안무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발레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접목시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관객들이 우리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국립발레단 ‘허난설헌’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허난설헌’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2017년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국악 연주를 현장에서 진행한다. 거문고 연주자 ‘김준영’이 음악감독 및 연주에 참여하며, 가야금 거장 故 황병기 명인의 <춘설>, <하마단>, <침향무> 등으로 감정선을 연결한다.

김준영 감독이 작곡한 <말없이 고이?!>는 ‘술대’라고 하는 대나무 막대로 거문고를 연주하며 붓 늘림에 비유되는 연주법을 사용하여 춤과 음악의 깊이를 더해준다.  또한 박우재 작곡의 <Bowing>은 거문고의 묵직한 지속음과 날카로운 활대질로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하며, 이 밖에도 한진, 심영섭 작곡가가 참여해 한국적 음색과 현대의 정서를 아우르는 음악이 사용될 예정이다.

총 110여 벌 이상을 제작한 의상 디자이너 정윤민은 전통적인 관습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허난설헌이 작품 속에서나마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전통한복의상 디자인을 탈피하고자 했다. 실크 오간자, 옥노방, 쉬폰 등의 원단을 이용하여 무용수의 실루엣을 부각시키고, 움직임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선을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푸른난새’의 의상은 치마폭을 넓게 제작하여 작품 속에서의 희망적이고 힘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강릉 앞바다를 직접 거닐며 파도 소리와 바다 색깔을 보며 만든 ‘바다’ 의상 역시 디자이너가 특히 애정 하는 의상으로, 공연 관람 시 이러한 의상들을 눈여겨본다면 이 또한 하나의 즐거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국립발레단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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