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공연…“레퍼토리 중 네 곡 엄선”
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공연…“레퍼토리 중 네 곡 엄선”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8.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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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후 재공연되지 않은 국악관현악 명곡을 조명하는 무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지휘자 정치용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5년간 축적해 온 레퍼토리 중 초연 후 재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포스터(사진=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포스터(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9월 3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날 작품은 총 네 편이다. 

첫 번째 작품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김성국의 ‘남도시나위에 의한 3중 협주곡-내일’(2015년)이다. 즉흥성 강한 시나위의 형식을 과감히 해체하고 변용해 관현악적으로 확장한 곡이다. 현존하는 민속악 최고의 연주자로 손꼽히는 김영길(아쟁)·원완철(대금)·이재하(거문고)가 협연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제례음악을 재해석한 김택수의 ‘문묘제례악에 의한 국악관현악-아카데믹 리추얼, 오르고 또 오르면’(2015년) 역시 기대를 모은다. 

초연 시 문묘제례악에 서양음악 문법을 더해 지극히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2017-2018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강, 감정의 집’(2018년)도 초연 후 2년 만에 재공연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한민족 생명의 근원을 강에 빗대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1960년대 북한으로 이주한 작곡가 리한우의 플루트 협주곡 ‘긴 아리랑’ (2006년 작곡, 2018년 재작곡 한국 초연)은 중부지방 민요 긴 아리랑을 주제로 한 곡이다. 장석진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작곡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2018년 처음 선보였다. 다채로운 장단 변화로 풍성함을 선사할 예정이며, 플루티스트 이예린이 협연자로 나선다. 

지휘자 정치용은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동시대 창작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현대음악 해석의 거장 미하엘 길렌으로부터 지휘를 배웠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을 이끌었으며, 2018년부터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를 오가는 활동 속에 ‘한국적 정서’와 ‘창작’에 대해 줄곧 고민해온 그는 2004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창단 연주회를 이끌었으며, 이영조 오페라 ‘처용’의 2013년 국립오페라단 공연과 최우정의 오페라 ‘1945’ 2019년 초연을 지휘하는 등 동시대 한국 창작음악 작업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는 2011년 창작음악회 ‘파트 오브 네이처-사람, 자연의 울림’ 이후 9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정치용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여 대중과 연결해주는 가교가 되는 것이 지휘자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 창작 활동을 선보여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명곡을 발굴하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0 미스터피스 : 정치용’ 공연에 앞서 ‘관객 아카데미-청음회’를 개최한다.  작곡가 김성국·최지혜가 작품의 작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직접 들려준다. 음원을 들으며 작품을 미리 접하고, 관현악 총보(總譜)를 보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다. 8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진행되며,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