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강점기 훼손된 전각·편액 문화재자료 등록
서울시, 일제강점기 훼손된 전각·편액 문화재자료 등록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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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칠성각’ 불단 수리 중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 발견
‘봉원사 칠성각’ 서울・경기서 조선왕실 원당 건축물로 확인된 유일한 사례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조선시대 전각과 편액*이 각각 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영조(英祖)의 장손 ‘의소세손(懿昭世孫, 1750~1752)’의 무덤인 ‘의소묘(懿昭墓)’ 원당(願堂)의 실체를 드러낸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奉元寺 懿沼祭閣 扁額)>과 <봉원사 칠성각(奉元寺 七星閣)>을 문화재자료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편액: 종이·비단·널빤지 따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일제강점기에는 <봉원사 칠성각>을 비롯한 많은 사찰의 조선왕실 원당이 폐쇄됐으며, 관련 편액들이 모두 훼손됐다.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도 그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봉원사 칠성각> 불단을 수리하던 중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을 발견했다. 문화재 지정조사 과정에서 ‘건식 탁본’과 ‘자외선 촬영’을 진행해 편액의 정확한 각자(刻字)를 판독했다. 편액에 각자된 <의소제각>은 영조의 장손인 ‘의소세손’의명복을 희망해 세운 전각이다.

▲(사진=서울시)
▲‘봉원사 칠성각’ 불단 수리 중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 발견, 문화재자료 등록(사진=서울시)

서울·경기지역에 건립된 200여 동(棟)의 조선왕실 원당 가운데 편액의 실물이 발견된 사례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이 유일하다. 또 편액이 발견된 <의소제각>은 1864년에 새로이 중건되며  <칠성각>이라는 새로운 전각명을 갖게됐다.  

<봉원사 칠성각>은 주불전인 대웅전의 북서쪽, 경사가 가파른 둔덕에 자리하고 있다. 전면 3칸 5량가 맞배지붕의 소규모 전각으로, 연봉·봉두가 화려하게 조각돼 조선 후기 불전의 전형적 의장 양식을 보인다.

<봉원사 칠성각>의 건축적 요소와 관련 기록은 칠성각이 의소세손의 신위를 모신 ‘원당’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됐음을 보인다. 또한 <봉원사 칠성각>의 내부 ‘공간 구조’ 및 ‘장부 결구 흔적’을 통해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이 게시된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관계자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은 <봉원사 칠성각>이 조선왕실 원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이자, 원당 건축물의 편액 중 현전하는 극히 희귀한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라며 “<봉원사 칠성각>은 서울・경기지역에서 조선왕실 원당 건축물로 확인된 유일한 사례로서, 조선왕실 원당의 건립과 운영을 알 수 있으므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과 <봉원사 칠성각>을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화재 · 산사태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부동산 문화재에 대하여 실측, 사진촬영, 가상현실(VR) 등으로 기록을 남겨 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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