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클래식 ‘마포 M 클래식 축제’ 개최…“디지털 콘택트로 대중과 만나다”
새로운 시대의 클래식 ‘마포 M 클래식 축제’ 개최…“디지털 콘택트로 대중과 만나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8.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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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ㆍVRㆍ초대형 LED 활용해 생중계 및 온라인 상영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걸맞은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 눈길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공연ㆍ전시들이 취소ㆍ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마포문화재단이 언택트(Untact)를 넘어선 디지털 콘택트(Digital Contact)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포 M 클래식 축제’ 참석자(왼쪽부터)백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소프라노 캐슬린 킴, 첼리스트 임희영
▲‘마포 M 클래식 축제’ 참석자(왼쪽부터)백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소프라노 캐슬린 킴, 첼리스트 임희영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은 ‘디지털 콘택트 클래식’을 테마로 오는 9월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제5회 마포 M 클래식 축제>를 개최한다. 24개 클래식 단체,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총 20회 이상 공연한다. 

지난 2015년 시작된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지난 4년간 260회 공연됐으며 4,163명의 아티스트 참여, 약 23만 명의 관객 동원 등을 기록한 대규모 순수 예술 축제다. 특히 ‘지역을 변화시키는 축제 브랜드’로 공공부문에서 혁신적인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8 예술 경영 컨퍼런스에서 문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축제는 취소 위기에 내몰렸으나, 대부분의 공연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시도로 돌파구를 찾았다.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ㆍ초대형 LED패널 무대 등 최첨단 기술 도입은 물론 드론ㆍ지미집ㆍ초광각 카메라 등 영상미를 극대화시키는 장비들로 클래식 영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단순한 공연 실황 중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클래식 영상화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축제는 기존 중계 공연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공간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마포 명소를 배경으로 하는 <마포 6경 클래식>은 자연과 일상의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서울함공원부터 광흥당, 하늘공원, 경의선 숲길, 월드컵공원, 마포아트센터까지 여섯 개의 공간을 배경으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클럽M,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의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공연하며, 영상미를 살린 ‘시네마틱 클래식 시리즈’로 구현해 낼 계획이다.

▲‘마포6경 클래식’ 서울함공연(사진=마포문화재단)
▲‘마포6경 클래식’ 서울함공연(사진=마포문화재단)

ARㆍVR 등 첨단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연도 준비 중이다. 26일 네이버TV와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는 메인 콘서트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 공연에는 마포아트센터 체육관에 설치될 670인치 LED 패널 무대가 사용된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로 진행되며, 피아니스트 임동혁,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김현수와 바리톤 김주택 그리고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시각화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던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차별성을 가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연주들이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는지 묻는 현장 질문에 소프라노 캐슬린 킴은 “메트로폴리탄 등 주요 공연장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이라기보단 클래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몇 년 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클래식을 알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메인콘서트-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 이미지(사진=마포문화재단)

앙상블 오푸스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올해 계획되었던 모든 해외 일정이 취소됐는데, 그래도 국내에선 온라인으로나마 관객들과 마주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이번 마포 M 클래식 축제도 여느 라이브 중계 서비스와 같은 형식과 비슷할 거란 예상과 달리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기대된다.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포구민 10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된 'M 콰이어‘는 출연 아티스트들과 화상 프로그램으로 만나 ’사랑으로‘를 함께 부른다.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합창단은 집에서 노래하고, 무대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노래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ARㆍVR 및 첨단 기술의 도입을 활용해 공연 진행과 동시에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 답했다.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언택트‘라는 소극적 표현보다는 ’디지털 콘택트‘라는 좀 더 적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라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관객이 없는 무대를 촬영하여 중계하고 있는데, 당연히 현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서는 기술적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민간 예술 단체들은 새로운 일에 과감하게 도전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공공기관인 마포아트센터에서 먼저 시도해보려 한다”라며 “우리의 다양한 시도가 선례로 남아 많은 기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사진=마포문화재단)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사진=마포문화재단)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지만, 대면 공연의 끈도 놓지 않는다. 가을밤을 클래식으로 물들일 ‘텐트 콘서트’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망원한강공원에서 펼쳐지며, 아파트 베란다를 VIP 좌석으로 만드는 ‘발코니 콘서트’가 마포구 관내 아파트 단지 곳곳을 찾다 간다.

매년 60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문화관광 축제이자 마포구 지역 축제인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폐막 공연 역시 마포 M 클래식 축제가 장식한다. 10월 18일 망원한강공원 축구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는 소프라노 김순영과 테너 이재욱이 출연해 다양한 영화 음악을 선사한다.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는 축제의 개념을 바꾸고 있는데, 공간이 있고 사람이 모여야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대가 변하고 있다"라며 "여러 장르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축제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5회 마포 M 클래식 축제>의 각 프로그램은 오는 9월 16일부터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을 통해 볼 수 있으며 기타 공연의 장소 및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마포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