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관 ‘배운성 작가 아카이브’ 공개…“파리·베를린 거쳐 북한으로”
김달진미술관 ‘배운성 작가 아카이브’ 공개…“파리·베를린 거쳐 북한으로”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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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공론 1936년 신년호’·배운성 개인전 팸플릿과 기사·‘배운성이 들려주는 한국이야기’(1950) 등 소개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한국인 최초 유럽 유학파 화가로 알려진 배운성 작가에 대한 기록물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은 ‘제10회 김달진관장의 미술사이야기’(이하 미술사이야기)를 통해 작가에 관한 기록이 담긴 아카이브를 소개했다. 특히 현재 웅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배운성 작가의 전시와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1900년 한성부에서 태어난 배운성 작가는 1930대에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펼졌다. 주 분야는 판화와 유화로, 한국의 전통 풍습에 기반한 풍속화·채색 인물화 등을 선보였으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국 전쟁 발발 후에는 서울에서 후퇴하는 인민군과 함께 월북해 평양미술대학 교수를 지내며 작업을 이어갔으며, 1978년 타계했다. 대표작으로는 <가족도>가 있다. 

▲사해공론 신년특집호 1책 『조선이 나은 천재화가 배운성(裵雲成)씨의 예술』 (p.118-119)(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은 ‘미술사이야기’를 통해 ‘사해공론 1936년 신년호’, 배운성 개인전 팸플릿과 기사, <배운성이 들려주는 한국이야기>(1950) 등을 설명했다.

‘미술사이야기’에 소개된 ‘사해공론 1936년 신년호’에는 배운성 작가의 1930대 활동을 소개한 기사가 2개 실렸다. 『조선이 나은 천재화가 배운성(裵雲成)씨의 예술』과 돈암리『배운성 화백 친가방문기(親家訪問記)』로 모두 8쪽이며 사진 2장과 작가의 육필이 함께 수록됐다.

이어 배운성 개인전 팸플릿은 1948년 미국문화연구소화랑에 출품한 작품 37점의 목록인데, 당시 전시된 작품들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알려졌다. 경향신문 1948년 12월 29일에 박고석이 작가의 전시를 보고 쓴 ‘유화의 정통성’ 기사도 함께 소개됐다. 

또 ‘미술사이야기’에는 작가의 독인인 친구 쿠르트 룽게(Kurt Runge)가 그를 회상하며 펴낸 책 <배운성이 들려주는 한국이야기>도 언급됐다. 이외에도 ‘제1회 국전을 말하는 미술좌담회 기사’(문예 1950), ‘배운성 도록’(국립현대미술관 2001), 배운성 관련 아트인컬처, 월간미술 특집기사, 신문기사 등이 다뤄졌다.

‘제10회 김달진관장의 미술사이야기’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b_WvNP0zjS8)에 게시돼 누구나 볼 수 있다. 

한편 웅갤러리는 ‘배운성展 1900-1987: 근대를 열다’를 통해 작가의 대표작 48점을 오는 29일까지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