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온라인 전환 …“위기를 통한 가능성 교류의 장”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온라인 전환 …“위기를 통한 가능성 교류의 장”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8.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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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마켓서 새로운 아트마켓 소개, 선순환 역할 주도
부스전시 및 쇼케이스 참여 단체, 홈페이지 소개 및 영상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코로나19로 인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개막식을 포함한 모든 공식 행사 및 공연 시연을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전환했다.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현대자동차그룹 등 축제 개최를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만날 수 없지만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개최하는 만큼 더욱 많은 예술계 종사자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영상 공개를 통해 진행된 개막식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이승정 회장은 “페스티벌 개최 여부에 대해 수많은 논의가 오갔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버텨내고 있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공연유통 활성화라는 페스티벌의 목적, 상생과 공존의 정신을 지켜나가고자 한다”라며 “문화예술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운명공동체’로서 능동적인 태도로 극복해 나가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온라인 쇼케이스 진행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온라인 쇼케이스 진행

당초 제주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아트마켓 부스전시와 쇼케이스, 교류협력네트워킹은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최소한의 규모로 오프라인 진행 예정이었던 공식참가작 공연 역시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은 부스전시와 쇼케이스로 구성됐다. 부스전시 참가 단체는 ▲연극 22개 ▲뮤지컬 15개 ▲무용 9개 ▲음악 26개 ▲전통예술 21개 ▲다원예술 20개 ▲전시 9개 ▲문화예술교육 4개 ▲제주도예술단체 5개 ▲문화예술기업ㆍ기관 9개 ▲기업, 기술 및 장비 업체 9개 ▲현대자동차그룹 등으로 총 150개다. 문예회관은 전국 129개 기관에서 참여하며, 주한중국문화원 등 해외기관과 해외축제, 초청 내한 페스티벌도 함께한다.

아트마켓에 참여하는 각 기관과 단체의 작품들은 홈페이지(https://www.jhaf.or.kr/shop_contents/performance_user_group_list.htm)를 통해 상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아트마켓은 예술인들의 작품과 단체를 소개할 뿐 아니라, 또다른 시장을 소개하는 연결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2020서울아트마켓 소개 영상 캡쳐
▲2020서울아트마켓 소개 영상 캡쳐

아트마켓에서 ‘2020서울아트마켓’을 소개한 최석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펜데믹으로 인해 국경의 문이 닫히고, 예술 간의 국제이동성은 큰 위험에 처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상으로 예술가들과 프로젝터, 프리젠터들은 대화와 연대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국제교류, 국제이동성은 위기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국내 다양한 국제교류전문가들의 온ㆍ오프라인 대화의 어셈블리(Assembly)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의 지역성에 기반한 아시아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라며 오는 10월 열리는 마켓을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아트마켓의 쇼케이스는 크게 연극ㆍ무용ㆍ음악ㆍ전통예술ㆍ다원예술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예술기획|비보이 뮤지컬 <비스쿨>
‘비스쿨’이라는 가상 현실 공간에서 벌어지는 10대들이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성장하며 겪는 갈등과 화합, 우정과 꿈에 관한 드라마이다. 

㈜예술무대산|바람의 연인
대중에게 친숙한 형태인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차용해, 천상병 시인의 시와 문학을 음악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상주단체 동화|나무의 아이
‘목도령과 대홍수’라는 우리나라 설화를 바탕으로, 남과 다른 아빠를 가진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배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데미안 라이브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데미안 라이브(마방진)

마방진|데미안 라이브
연출가 고선웅이 이끄는 극단 마방진의 작품. 소설 ‘데미안’을 원작으로 하는 청소년 성장드라마로,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가둬뒀던 자신의 세계를 깨고 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마인드프로젝트|스피드. 잡스 : 질풍노동의 시대
탈극장 연극을 지향하는 ‘토커티브 비주얼 씨어터’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작품. 휴식 없는 삶 속에서 잃어버린 ‘노동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삶의 근원과 가치에 대한 유쾌한 고민을 공유한다.

극단 써미튠즈|창문너머 어렴풋이
산울림 김창완의 ‘너의 의미’, ‘아니 벌써’ 등 15곡으로 구성된 작품. 80년대 서울 봉천동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청춘 종필 일행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무용

툇마루무용단|fun, fun 하게 살고 싶다
한국적 정서를 현대무용에 접목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무용을 세계무대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툇마루 무용단의 작품이다. 공연을 관람하며 무용수들로 하여금 밝고 에너지 넘치는 기운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유쾌하지만 여운이 남는 공연을 꿈꾼다.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옛날 옛적에(고블린파티)

고블린파티|옛날 옛적에
비상한 재주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심술궂은 행동과 시선을 가진 한국의 도깨비들(GOBLIN)이 전통을 이어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 시대의 사물, 인물, 사건 등 다양한 전통 소재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 전통을 새롭게 소개한다.

음악

하이컴퍼니|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여행 팡파르
금관악기를 동물로 형상화하여 각 특징을 반복적으로 알려줌으로 클래식 악기와 음악이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어린이 맞춤 클래식 공연이다.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애기바당(제주빌레앙상블)

제주빌레앙상블|이미지음악극 <애기바당>
동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선율로 제주 본연의 감성을 노래하는 크로스오버 음악단체 제주빌레앙상블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에서 딸에게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승되는 제주 여성들의 삶을 전한다.

문화예술공동체 더뮤엘|그림책과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콘서트 : 나는 지하철입니다
그림책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융복합 콘서트이다. 나레이션의 낭독을 따라 그림과 글을 감상하는 동안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을 복합예술의 경험으로 연결시킨다.

김앤리프로덕션|VINCERO CONCERT
급변하는 시대,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한다.

전통예술

연희집단 The 광대|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
익살스러운 탈놀음과 딴소리 허다한 판소리가 만난다. 전통 예술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연희집단 The 광대가 우리네 삶을 해학적이고 유쾌한 탈놀음으로 시원하게 위로한다.

더튠|월담, 쓱~ 넘어오세요
한국의 샤머니즘, 민요, 장단 등 전통적인 것, 원시적인 것, 오래된 것을 들춰내 창작의 모티브를 찾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더튠의 공연이다. 그림책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융복합 콘서트. 틈과 틈 사이의 ‘경계’를 노래하며, 담장 위에서 바라보는 만화경 같은 세상의 면면을 발칙한 상상으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연희공방 음마갱깽)

연희공방 음마갱깽|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중 ‘덜미’를 중심으로 전통을 재해석하고 현시대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인형극이다. 척박한 세상살이를 포기하고 세상을 등지려 하는 박첨지가 80일 동안 여러 나라를 떠돌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작품이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소리판 <해녀탐정 홍설록>
판소리꾼들의 전문 공연 예술단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보여주는 제주 해녀들의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이야기. 일제강점기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주인공 홍설록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추리와 여성주도 ‘항일운동’ 이야기를 그린다.

다원예술
㈜브로큰브레인|오늘도 당신을 기억합니다(History and Memory)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다원예술 콘텐츠(기술ㆍ공연ㆍ미술융합)로, VR(가상현실) 내 위인들의 모습을 구현한다.

갬블러크루(feat.애니메이션 크루, 롤링핸즈, 도도)|다이나믹코리아
이크댄스(비보이)를 선보이는 전문예술단체 갬블러크루가 강렬한 두드림, 역동적인 몸짓으로 세계 최고의 스트릿댄스를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 정(靜)과 동(動)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팩트럼의 퍼포먼스 구성으로,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역동성을 선보인다.

그루잠 프로덕션|스냅 <SNAP>
마술을 기반으로 한 다원예술 공연단체 스냅이 트릭스터와 함께 떠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어느 날 시공간과 차원을 초월할 수 있는 봉인된 문이 나타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크로키키브라더스|크로키키브라더스
다채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드로잉서커스팀 크로키키브라더스가 드로잉을 화려한 퍼포먼스로 재탄생 시켰다. 그림이 완성되는 동안 관객들은 그들의 코미디에 웃게 되며, 결과가 보이는 순간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회복과 지속가능성,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기 위한 예술의 상상력과 혁신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인들의 노력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것을 시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시공간의 한계 속에서 어쩌면 국소적 선택만이 가능했을 지금까지의 페스티벌 마켓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인들로 하여금 온라인 진행이 주는 긍정적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