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미술관 '미술관 공간, 공동체 집중' 프로젝트 온라인 공개
남서울미술관 '미술관 공간, 공동체 집중' 프로젝트 온라인 공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8.2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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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프로젝트 '전혀 예술적인, 엉성한 미술관’..지난 25일 시작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미술관에서의 다양한 관계 형성과 상호간의 이해 과정을 시각화한 프로젝트 및 전시가 남서울미술관에 마련됐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전혀 예술적인, 엉성한 미술관’으로,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26일 서울시립미술관 사이트에는 프로젝트와 전시가 선 공개됐다.

▲<각자의 위치를 기억하며 흩어진 조각들>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번 프로젝트는 “누가 미술관의 구성자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의 여러 가지 대답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풀어 간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대기실 프로젝트’로, 관객이 미술관 프로그램의 주체로 참여해 다면적이고 상호적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조성된 남서울미술관의 공간기능 특화의 일환이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여러 참여자가 미술관에서 서로의 삶에 기울인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 형성 또는 예술을 같이 만들어 가기 위한 설득과 대화 등이 전시로 구성됐다.

프로젝트 및 전시를 위한 네 개의 사전 프로그램은 2019년 11월부터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일반 전시에서 잘 드러나지 않던 미술관 공동체들에 집중됐다. 유지관리ㆍ미화ㆍ안내 등 시설을 담당하는 직원과 관객ㆍ작가, 교육자 등 다양한 참가자가 전시 기획을 위한 설계 단계부터 함께 참여했다.

사전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적인 전시 주체에서 확장된 다양한 주체와 함께 미술관의 예술이, 그동안 전시 영역 밖이라고 여겨졌던 ‘공간’ 혹은 ‘그룹/개인’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모색을 시도할 예정이다.

▲'공간 잇기'- 김석, <미메시스풍경-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 2016 혼합매체, 230×60×14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전시 기간 중 미술관과 홈페이지, SNS 등 온·오프라인에서 총 11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물리적 시간과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일반인, 초등학생 등 대상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공동의 창작을 수행하거나 다양한 주체와 연결해 가는 과정으로 진행돼, 전시를 찾는 관람객과 전시 참여자 모두가 미술관에서 배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미술관을 오가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를 수 있도록, 각 작품은 프로그램과 상호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 직원의 방(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공간 잇기’,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장소’,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 ‘해석과 이야기 만들기’, ‘매개자와 가상의 나’, ‘기억의 방’으로 총 6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공간 잇기’에서는 전시장 안에서만 이뤄지던 전시공간을 확장한 공간이다. 관람객은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고, 머물며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는 벨기에영사관이었던 미술관의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숨겨진 과거를 발굴해볼 수 있는 다락, 상설전시실 등을 소개한다. 또한 굴곡진 미술관 건축의 역사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전시된다.

▲'해석과 이야기 만들기'-기슬기, <Unfamiliar Corner 02>, 2012 외 5점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소장품(사진=서울시립미술관)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미술관 사람들의 업무와 일상생활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과 작품을 경험하고 살펴볼 수 있다. ‘해석과 이야기 만들기’에서는 이우성ㆍ박현정 작가가 기획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작가와 관객이 서로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작가가 제시하는 단서를 통해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매개자와 가상의 나’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관에서 개인 간 대화와 만남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참여 작가가 관객 간 소통을 고민하며 전개한 프로그램과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김가람 작가는 QR코드로 소환되는 미술관 귀신ㆍ콜렉터ㆍ작가 등 가상의 인물이 전시를 들려주는 맞춤형 전시 이야기를 소개한다.

▲'매개자와 가상의 나'(사진=서울시립미술관)

‘기억의 방’에서는 2013년부터 개최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다. 미술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예술가와 교육자들의 경험을 프로젝트와 연결해 선보인다.

백지숙 관장은 “미완의 가능성을 관람객과 함께 실험하고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로 관람객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미술관 교육의 다양한 시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용자와 매개자 그리고 생산자가 소통하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고강도 조치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잠정적으로 휴관중이다. 휴관 중는 SNS채널을 통해 전시 관람 콘텐츠가 제공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2-2124-8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