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문화재 ‘단청 안료 보고서’ 발간…“과학 조사로 전통 계승”
서울‧경기 문화재 ‘단청 안료 보고서’ 발간…“과학 조사로 전통 계승”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8.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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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도 지역 국보‧보물 목조문화재 8건 조사 결과 담아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 분석 보고서’ 내년 완간 예정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우리나라 전통을 이어가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과 경기 지역 목조문화재의 단청안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은 2019년 시행한 서울‧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국보‧보물 목조문화재의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사진=문화재청)

단청은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문양이나 그림을 칠한 것으로, 건축물 장식과 부재 보호를 위해 사용됐다. 단청의 안료로는 광물 혹은 동물성·식물성 유기재료와 합성 제조한 인공안료 등이 쓰였는데, 1970년대 이후부터 안료 대부분이 현대 합성안료로 대체되면서 전통 안료의 제조·시공법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과 계승을 위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기술 및 품질평가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17년부터는 전통 단청안료의 올바른 복원을 위해 현존하는 전통 단청에 대한 과학 조사와 분석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발간된 보고서는 경복궁 수정전 등 궁궐단청 7건,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사찰단청 1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분석지점은 총 594곳으로, 각 지점에서 사용된 안료의 종류성분원료색상채색 층위에 대한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서울·경기도 지역 대상 문화재 조사 현장(사진=문화재청)

서울·경기 지역 조사결과, 단청의 층위는 목재 위에 바탕층-가칠층-채색층 순으로 이뤄졌고, 단청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된 것이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대부분 궁궐단청이었는데,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사찰단청에서 보이는 화려한 금단청보다는 모로단청을 주로 사용해 궁전의 위계와 권위를 나타냈다고 파악됐다. 또 당시 고가로 수입되던 군청, 석청 등의 원석을 재료로 한 청색안료가 드러나 궁궐 단청의 격조가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서울‧경기 지역의 궁궐과 사찰에 사용된 단청소재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여 전통 단청안료에 대한 복원 연구뿐 아니라 앞으로의 국가지정 문화재 단청 보수 시 전통 소재 선택을 위한 기준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손쉬운 열람과 학술연구, 문화재 수리 현장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충청도 지역 등의 국가지정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중이며, 내년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 분석 보고서를 완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