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경주 서봉총 재발굴 보고서' 간행...신라 무덤제사 전통 확인
국박, '경주 서봉총 재발굴 보고서' 간행...신라 무덤제사 전통 확인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9.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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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발견 못한 조사 내용 확인...2016~2017년까지 재발굴 신라 무덤 규모, 식생활 등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국립중앙박물관이 신라 무덤제사의 일면과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을 확인하는 등 경주 서봉총의 재 발굴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간행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일제가 조사한 경주 서봉총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재 발굴 한 내용이 담겼다. 

경주 서봉총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신라 왕족의 무덤으로 서기 5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 서봉총은 두 개의 봉분이 맞닿은 형태인 쌍분으로, 북분에 남분이 붙어있다. 북분은 1926년에, 남분은 1929년에 각각 발굴됐다.

▲경주 서봉총 남분 큰항아리 내부 동물 유체 발견 모습(사진=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은 금관과 다수의 황금 장신구와 부장품이 출토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빼어난 무덤이다. 그러나 일제는 발굴보고서를 간행하지 못했고, 국립중앙박물관은 2014년 서봉총 출토품 보고서 및 이번에 재발굴한 후 성과를 담은 유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덤의 규모와 구조를 정확히 확인했다. 일제는 북분의 직경을 36.3m로 판단했으나 재발굴 결과 46.7.m로 밝혀져, 당시 조사가 잘못되었음이 드러났다. 또 서봉총의 무덤 구조인 돌무지덧널무넘의 돌무지는 금관총과 황남대총처럼 나무기둥으로 만든 비계 틀을 먼저 세우고 쌓아올렸음이 최초로 확인됐다. 더불어 무덤 둘레돌에 큰항아리를 이용해 무덤 주인공에게 음식을 바친 제사 흔적도 발견됐다.

이번 재발굴을 통해 당시 신라에서는 무덤 주인공을 위해 귀한 음식을 여러 개의 큰항아리에 담아 무덤 둘레돌 주변에 놓고 제사지내는 전통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제사 풍습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와 같은 역사기록에도 없어, 학계에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복어 동물 유체(사진=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남분의 둘레돌에서 조사된 큰항아리 안에서 동물 유체(발굴에서 출토되는 동물 생태물로 뼈ㆍ이빨ㆍ뿔ㆍ조가비 등을 말함)들이 나와 당시 제사 음식의 종류가 확인됐다. 특히 큰항아리 안에서 종과 부위를 알 수 있는 동물 유체 총 7,700점과 신경 독이 있는 복어도 발견됐다. 

이번 발굴 성과에 대해 담당자는 “일제가 확인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제사와 동물 유체를 통해 신라사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얻었고,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서봉총의 발굴 성과를 적극 활용해 전시 등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계와 대중에게 신라 왕족의 무덤을 이해하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연구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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