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가 열린다?
광화문 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가 열린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12.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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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3층 높이 점프대 설치 완료...오는 11~13일 '서울스노우잼' 개최

▲ 광화문에 설치된 스키보드 점프대 조감도
대한민국 심장부에 아파트 13층 높이 스노보드 점프대가 설치됐다.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인 광화문광장에는 오는 11일~13일까지 ‘서울스노우잼 (Seoul Snow Jam) 2009’가 열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스키연맹(FIS)의 ‘2009~2010 시즌 스노보드 빅에어 (Big Air) 월드컵경기’를 유치하게 됨에 따라 지난달 23일 부터 점프대 조성 작업에 착수, 9일까지 제설작업 및 FIS의 구조물 안전 점검 등 모든 공정을 마무리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편부터 광화문 앞까지 265M 공간 내에 길이 100m(슬로프 80m), 높이 34m(아파트 13층 높이)의 스노보드 점프대를 세웠다.

'서울스노우잼' 행사는 오는 11일 오후6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위원장, 사라 루이스(Sarah Lewis) FIS사무총장 등 초청 인사를 비롯,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세계 정상권 선수 67명 및 임원진 등 120여명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 타이틀 점화와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서울의 빛'을 이미지화한 레이저 퍼포먼스,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을 위한 디지털 성화점화 행사 등의 개막행사가 펼쳐진다.

개막식에 이어 일반 관람객과 국내ㆍ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스노보드 공연 프리스타일쇼(freestyle show)가 진행된다. 전문 MC의 진행으로 스노우점프, 스키 등이 펼치는 시범 점프공연, 스노우 스쿠터 쇼가 펼쳐진다. 또한 김연아 선수의 축하동영상과 국가대표 곽민정선수의 피겨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 스노보드 점프대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 원경

개막식 다음날인 12~13일은 본격적인 스노보드 경연이 치러져서 광화문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저녁 6시부터는 해외 톱랭커 및 한국국가대표선수 등 총 9명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9시까지 스노보드 슈퍼매치 경기를 진행하여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13일은 FIS 포인트 50점 이상인 선수 39명이 참여하는 스노보드 월드컵 예선 및 결승경기가 오전 10시부터 밤 늦게까지 펼쳐져 겨울밤 세계 탑 선수들의 환상적인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각국의 스노보드 선수들은 광화문광장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환상적인 점프 및 회전, 착지, 비거리(飛距離) 등의 기술을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노보더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특히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최근 3회 연속 우승한 스테판 김플(Stefan Gimpl, 오스트리아)과 그의 라이벌인 동시에 지난해 바르셀로나 빅에어 월드컵에서 2위를 차지한 쟝 루카(Gian-Luca Cavigelli, 스위스)가 출전해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 강원도 FIS 세계선수권 대회 빅에어 경기에서 우승한 마르쿠 코스키(Markku Koski, 핀란드) 및 한국의 권대원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이번 대회를 빛내게 된다.

서울시 강철원 홍보기획관은 “새롭게 탄생한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서울 및 대한민국의 도시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스노보드 경기’라는 글로벌 이슈로 해외 홍보의 강화 및 관광객 방문을 극대화 함과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에 일조했으면 한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이 체험하고 즐기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회기간 중 세종문화회관 부근에 익스트림존을 설치, 시민들이 스노보드 및 스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노보드 월드컵은 오스트리아 Ischgl에서 2001년 제1회 월드컵이 개최된 이래로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개최되는 국제대회다.

본 경기는 국가나 도시를 브랜딩하기 위한 스페이스마케팅과 결합돼 런던을 기점으로, 모스크바, 스톡홀름(스웨덴), 그레노블(프랑스) 등 대도시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경기들은 전 세계 60여개국 이상에 방영된 바 있다.

스노보드 월드컵 경기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서울 월드컵대회도 이미 ESPN STAR SPORTS, Eurosport, Fox Sports, FUJI TV, CCTV 등 아시아, 유럽, 구미주 12개 방송국에서 중계방송을 할 예정으로 전세계 100여개국 이상 방영되어, 경기모습과 함께 경복궁, 광화문, 북악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울의 전경이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소개될 전망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