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활용법’ 시민에게 듣는다.
'광화문광장 활용법’ 시민에게 듣는다.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09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의ㆍ시민에 의한ㆍ시민을 위한 국가대표광장으로 만들겠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광장으로 진화, 정착시키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 가장 높은 시민 광장만족도를 자랑한 세종대왕 동상(4.36 /5점)

서울 심장부에 국가상징가로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지난 8월 1일 개장 이래, 세종로라는 역사성과 우리 정서에 부합하는 제 색깔을 찾기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렇듯 미완이 광장이 향후 100년을 바라본 국가대표 광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사실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광장 방문객 1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한국리서치)에서 시민의 광장만족도는 83.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의 높은 만족도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주변 교통, 시설물 과다 설치 등에 대한 다양한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개장 6월을 맞는 2010년 2월 1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1차 토론회, 개장 1주년인 8월 2차 시민참여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광화문이 완성되는 시점에 3차 대토론회를 통해 최종 의견을 수렴해 종합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국가상징가로로서 광화문광장의 품격을 높이는 방안, 광화문광장의 정체성 확립 방안, 보완할 시설물, 광화문광장 주변 시설물과의 연계방안, 3개 광장(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의 기능과 역할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 앞으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는 디자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시설물을 설치하게 된다. 

아울러 광화문광장 행사에 따른 시설물 설치가 원칙 없이 과다하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디자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광장의 품격에 걸맞는 행사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광화문광장 행사 시설물 디자인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은 "앞으로 전개될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광화문 광장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의 기대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광화문광장은 이러한 과정 거쳐, 시민과 함께 완성되는 세계적인 상징 광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세종로 교통정체, 인공조형 시설물 최소화 문제 등에 대해 향후 거치게 될 의견수렴 과정과 병행 또는 선행해 해결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중앙분리대, 거대 교통섬' 비판에 대해서는 "당초 광화문광장은 세종로의 차도 및 인도를 모두 아울러 폭 100m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광장으로 설계됐었기 때문에 고립된 광장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 사계절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시민 의견 모니터를 수렴하게 된다. 사진은 지난 가을 선보인 플라워카펫.

앞으로 시는 장기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청계광장 등 인접 시설을 종합 연계하는 대규모 광장으로 활용,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광장문화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광장 내 과다 인공조형 시설물로 지적된 플랜터화분, 차도부 경계블록, 그늘막 등에 대해 시민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정 수로 조정해 갈 계획이다.

또 세종로 교통정체 문제도 점차 보완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세종로 KT앞 교차로에 인접해 있으면서 2개소로 분리 운영돼 교통정체 유발 요인으로 지적됐던 버스정류소가 이미 통합돼 운영 중이며 세종로 남→북 방향 좌회전 신호주기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개선할 계획이다.

시는 광장 개장이후, 광화문삼거리 횡단보도 체계, 신호운영 체계 개선 등을 통해 원활한 소통상황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최근 세종로 남→북방향 속도가 다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주요교차로의 신호체계 개선 계획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서울시는 세종로(광화문삼거리~세종로 사거리)와 사직로~율곡로구간(경복궁~안국동사거리) 등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 조속히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