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진흥원, 프랑스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경계협상’展
국제문화진흥원, 프랑스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경계협상’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9.1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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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DMZ와 접경지역 연구 바탕에 둔 동시대 예술작품 전시
주프랑스한국문화원 9월10일~11월 6일, 피민코재단 9월12일~10월 31일
▲전시 포스터 일부(사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한국 전쟁 이후, 현재 진행형인 평화의 과정과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을 다각도로 살필 수 있는 전시가 프랑스에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추진하는 ‘2020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와 연계된 전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경계협상’이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피민코재단에서 각각 열린다.

비무장지대는 한국 전쟁 이후, 무장을 가속해 온 역설적인 공간이 됐다. 1953년 정전 협정을 맺은 남과 북은 휴전선에서 남·북 측으로 각각 2km 떨어진 곳에 철책이 설치됐다.  4km 폭의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는 군인이나 군사시설이 없어야 하지만, 휴전 기간이 길어지며 무장 군인이나 군사시설이 늘어나면서 남측 70–90여 개, 북측 200여 개의 군사시설인 GP(감시초소)가 DMZ에 세워졌다.

2018년 12월, 남과 북은 GP 11개소 씩을 없애기로 합의하고 남북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히 파괴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변할 것 같던 평화의 분위기는 이후에 기대만큼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DMZ와 접경 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을 살펴보는 프로젝트다. 예술가ㆍ건축가ㆍ디자이너ㆍ학자들이 현재 진행형의 평화 과정이 담긴다.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을 정치‧사회적, 문화‧예술적, 일상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핀다.

더불어 신동혁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의 다양한 작업과 시도들을 살펴볼 수 있다.

‘경계협상’ 전시는 남북한이 경계를 중심으로 서로를 마주하듯, 파리 코리아센터와 피민코재단의 전시가 서로를 반영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피민코 재단에서는 현 상태의 유지를 위해 두 국가가 구축해낸 실재를 드러내고 비무장지대의 역설적인 현실을 다루는 작업들이 주축을 이룬다. 김동세ㆍ노순택ㆍ제인진 카이젠 함경아ㆍ권하윤ㆍ정소영ㆍ알랭 드클레르크ㆍ백승우ㆍ염중호ㆍ오형근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김동세ㆍ노순택ㆍ제인진 카이젠은 비무장지대의 역사적ㆍ기능적ㆍ정치적 층위를 애니메이션, 사진 등의 매체로 드러내고, 함경아는 개성공단 폐쇄 후 차량이 남하하는 장면을 재편집해 극한의 상황을 겪은 개인들의 절망과 축적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권하윤ㆍ정소영ㆍ알랭 드클레르크는 비무장지대의 물리적 환경과 역학을 경험해보는 서로 다른 방식을 제시하고, 백승우ㆍ염중호ㆍ오형근은 사진을 통해 우리가 놓칠법한 미세한 현실과 이면을 드러낸다. 

파리 코리아센터에서는 사람이 떠난 이후 DMZ의 자연과 생태를 비롯해 각 분야 예술가 및 연구자들의 다각적 관점을 통해 비무장지대의 미래를 그리는 내용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미술 작가ㆍ디자이너ㆍ건축가ㆍ학자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참여자들로 이뤄진다. 비무장지대의 현재와 미래를 느낄수 있도록 했다.

1988년 뉴욕의 스토어 프런트갤러리에서 열린 '프로젝트 DMZ'를 비롯하여 이불ㆍ함경아ㆍ승효상ㆍ하이브리드 스페이스 등은 비무장지대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대적, 예술적 제안을 공유한다.

민정기과 김정헌의 작업은 통일에 대한 염원과 그리움ㆍ경계를 바라보며 발생하는 복합적 심상을 회화로서 드러낸다. 미샤 라인카우프ㆍ미카엘 레빈ㆍ조경진ㆍ조혜령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연과 생태환경을 통해 분단의 현실과 미래를 상상한 작품을 전시한다.

한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상황과 역사에 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해 '참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기획됐다.  프로덕션과 전시뿐만 아니라 포럼ㆍ지역 리서치 등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조사와 연구를 지속하고, 공유하는 아카이빙 플랫폼을 마련하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진행돼 왔다.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은 한국의 문화예술을 해외 주요 예술기관과 재외한국문화원과의 협력을 통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경계협상’전시는 트래블링 코리아 아츠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ㆍ쿠리치바ㆍ영국 런던에서 진행돼 왔다. 연말 독일에서 4번째 순회전이 예정돼 있다.

진흥원 김용락 원장은 “코로나 위기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프랑스 관객들에게 다양한 한국의 문화예술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 이번 <경계협상> 전시를 통해 프랑스 관객들이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동시대적인 관점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새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전시는 지난 10일 시작돼, 11월 6일까지며, 피민코재단에서 열리는 오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문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02-3153-1784/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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