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72]봉은사와 백남준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72]봉은사와 백남준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0.09.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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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교수의 최근 저서 ‘한국인 이야기’에서 추사 김정희가 말년을 봉은사에서 보냈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10여년전 봉은사에서 개최된 백남준의 49재에 참석하고 사진도 몇장 찍었던 기억이 떠올라 지난 8월말 봉은사를 둘러 보았다. 땅에는 연꽃이, 하늘에는 백색 연등이 가득히 들어차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봉은사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봉은사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강남 삼성동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는 794년 신라의 연회국사가 견성사(見性寺)로 창건하였으며, 1562년 조선조 명종의 문정왕후가 봉은사(奉恩寺)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봉은사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2006년 1월29일 마이아미에서 타계한 백남준의 유해는 한국, 미국, 독일의 3개국에 분산 안치되었으며, 한국에서는 봉은사에 안치되면서 3월 26일 법왕루에서 49재 추모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49재에는 백남준의 영정 옆에 그의 2004년도 작품 ‘내 손’이 놓여 있었는데 백남준은 그의 오른손을 ‘영혼이 깃든 손’이라고 말해 왔다.    

▲봉은사 ‘백남준 추모행사‘ 모습(사진=천호선 제공)

봉은사는 매년 1월29일에 불교의 전통적인 천도재(사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 형식으로 백남준 추모행사를 개최하여 왔는데, 작년에는 추모행사에 이어 백남준의 ‘데드 마스크’ 석상 조형물의 제막식도 거행하였다.

▲봉은사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TV부처’, ‘파란부처’ 등 많은 불교 관련 작품을 만든 백남준은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를 따라 자주 절에 다녔으며, 봉은사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봉은사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봉은사 전경(사진=천호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