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사랑한다는 것/안도현 시인
[아름다운 우리 시]사랑한다는 것/안도현 시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19.05.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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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시인 (1961~)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