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올해 첫 정기공연 작품, 신작 ‘해적’으로 변경
국립발레단 올해 첫 정기공연 작품, 신작 ‘해적’으로 변경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9.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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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8일, ‘해적’ 전막 공연
▲국립발레단 ‘해적’ 컨셉 이미지(사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해적’ 컨셉 이미지(사진=국립발레단)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국립발레단이 11월 정기공연 작품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해적>으로 변경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장-그리스토프 마이요)은 원작 프로덕션이 내한해 안무 지도를 하고자 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해외 스태프의 방문으로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험을 차단하고자 하는 결정이다.  

지난 6월로 공연하기로 계획했던 2020년 신작, 전막발레 <해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단원들의 길어진 휴업상태로 충분하지 못한 연습진행과 이탈리아에서 제작하기로 한 의상과 무대세트의 제작 및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공연을 잠정연기 했었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해적>이 무산되고 공연이 불확실했지만 종식되지 않고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이번 레퍼토리에 <해적>이 결정된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관객들에게 또다른 희소식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공연취소 및 잠정연기로 2020년의 첫 정기공연이 되었다. 지난 8월 기획공연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를 공연했지만, 발레 전막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첫 공연인 셈이다. 

이번 공연은 원안무인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을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송정빈이 재안무해 새로운 <해적>으로 선보인다. 송정빈은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Movement Series>에서 꾸준히 안무작을 선보이며 클래식 발레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입체적인 안무구성과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여 안무력의 가능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꾸준한 노력을 보인 결과, 2020년 국립발레단의 신작인 전막발레 <해적>의 안무를 맡으며 이제는 전막발레 안무가로 당당히 올라섰다.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원작을 각색한 이번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플로리아나 섬에서 펼쳐진 콘라드 해적단의 축제와 아름다운 메도라, 그리고 해적단을 배신하는 2인자 비르반토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정의를 다룬 2막의 작품으로 국내외 수많은 갈라 무대에서 선보이는 공연이지만 전막으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해적>은 오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공연되며, 티켓은 추석이 지나고 10월 초순 중으로 오픈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