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한 시각예술 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첫 발
어린이 위한 시각예술 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첫 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9.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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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11. 8까지 홍천군, 구.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홍천미술관 일대 개최
아이들 작품, 임옥상ㆍ최정화ㆍ아트놈ㆍ에바 알머슨 등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 국내 최초로 열리는 어린이 시각예술 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의 현장브리핑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자리에서 전시 작품과 구성, 행사 방향성 등이 논의 됐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는 강원도가 주최하고 홍천군ㆍ강원문화재단ㆍ홍천문화재단 주관하는 행사다. 내달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18일간 홍천군 구.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ㆍ홍천미술관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에 앞서 23일에는 홍천군 와동분교에서 열인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 현장브리핑이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최정화, 'Green Connection'(사진=강원문화재단)

현장브리핑에서는 행사 개최 배경과ㆍ주제ㆍ메인 포스터ㆍ참여 작가의 작품과 전시 구성 등이 공개됐다. 브리핑 현장에는 강원문화재단 김필국 대표이사ㆍ 홍천문화재단 전명준 대표이사ㆍ한젬마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 예술감독, 신지희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실장ㆍ임옥상ㆍ한석현ㆍ박대근ㆍ 빠키(박희연) 작가가 참여했다.

한젬마 예술감독은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에 대해 “마치 초록색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백지 위에 황금나무를 심어나가는 어린이와 같이 무한한 상상력을 열어주는 창조세계의 문”이라고 언급했다.

신지희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실장은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전시현장은 행사 기간에 구애됨이 없이 지속 가능한 예술 공간으로 구성했다. 온라인으로 연계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충실히 준비해 축제의 시간과 공간을 확대했다라며 “현장은 관람객과 작가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통합형 아트패키지 ‘아티스트 박스’ 50종(사진=강원문화재단)

이외에도 강원도 특성을 지닌 장소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전환되는 의의와 과정ㆍ코로나 시대 어린이를 주축으로 하여 국내외 작가들이 함께 새로운 전시 방법을 기획하고 현장 등을 보여줬다. 또한 온라인 전시를 구성하는 방향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강원의 환경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을 예술 작품으로 보여주고, 세상과 연결하고자 기획된 국내 최초 어린이 시각예술 축제‘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강원도 예술 공원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강원국제예술제’의 2차년도 행사다.

기획 단계부터 강원도 어린이 자문단 ‘강키즈’를 선정해 어린이가 원하는 시각예술행사에 대한 자문을 얻었고,  자문 내용과 어린이의 발상을 행사 곳곳에 반영했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의 주제는 ‘그린커넥션 : Green Connection’이다. 강원의 자연, 환경, 동심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평화를 상징하는 연결(Connection)의 합성어다. 총 11개국 110명의 국내·외 작가(어린이 작가 포함)가 참여해 350여 작품이 전시된다.

▲미술영재 이채은(12세), '달라 달라'(도판=강원문화재단)

특히 만 6세~13세 미술영재 14명ㆍ자폐 및 발달장애 미술영재 7명ㆍ국제미술공모전 당선 어린이 30명 등 총 51명의 어린이 작가 작품은 근대문화유산인 홍천미술관과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에 맞춰 새로 건축된 신관에 전시된다. 아울러 1973년 준공돼 탄약을 정비하는 공장으로 사용됐던 구.탄약정비공장은 행사 장소로 변모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전시 공간이 됐다.

국내외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아티스트박스’에서는 임옥상ㆍ최정화ㆍ아트놈ㆍ에바 알머슨 등 50여명의 전시, 체험박스, 온라인 영상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작가의 수업은 전시장과 온라인플랫폼에서 재생되며 현대미술부터 고미술까지 습득할 수 있다. 또한 작가마다 보급형의 아티스트 박스가 제작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적 설치작가인 최정화 작가는 폭력과 전쟁의 상징인 탱크에 주민들과 현충원에 헌화되었던 조화(造花)를 입혀 화해와 평화의 메세지를 전한다.

홍천군 와동리의 와동 분교에서는 이 학교 동창생과 마을주민들, 어린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예술학교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빠키, 'Crossed and Repeated,(사진=강원문화재단)

60년을 지켜온 아름드리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운동장에는 이 학교 졸업생 박대근(홍천) 작가의 ‘해피 버블버블’이 와동분교 졸업생들과 동창회를 겸해 함께 제작한 주민참여 프로젝트로 준비된다.

산의 형태를 띤 흰 공간을 어린이들이 리놀륨 판화를 찍어 잎과 꽃을 입히는 김영훈(춘천) 작가의 ‘공작산’과 홍천 노천초등학교 아이들과 수개월 동안 평화를 주제로 동요를 제작해 글과 그림으로 교실 벽면 선보이는 이진경(홍천) 작가의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학교 학예회장에는 크로스랩 팀 성정환 작가의 인터랙티브 디지털 아트 작품이 설치돼, 어린이 참여형 예술공간이 된다.

결운리 탄약정비공장에는 임옥상 화백의 ‘평화의 나무’가 설치된다. 100 미터 길이의 평화의 순례길에 세워진 평화의 나무에는 전국민대상으로 모은 평화 염원 메시지 600여개가 평화의 열매로 제작돼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