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조각가 최성철展, 유럽 배경 드로잉 "일상 속 소중함 되새겨"
'색채' 조각가 최성철展, 유럽 배경 드로잉 "일상 속 소중함 되새겨"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10.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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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23, 본화랑 ‘조각가의 회화 일기’展
유럽 체류 느낀 감상, 일상적 풍경 기록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조각과 회화, 서로 다른 두 영역에 탐구와 도전을 이어온 최성철 작가의 개인전이 부암동 본화랑에서 열린다. 조각가의 회화 일기’라는 전시 명으로 오는 7일 시작해 2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최성철 작가가 조각가로 유럽 체류 기간 동안 느낀 감상과 일상적 풍경을 기록한 100여점의 회화 작품과 입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 미술원을 졸업한 최성철 작가는 조각가로 활동하면서도 폭넓은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다양한 장르ㆍ기법ㆍ양식을 포함하며 조각과 회화ㆍ동양과 서양ㆍ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예술을 지향해왔다. 그는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분방함과 개성으로 주체적인 창조의 영역을 개척 온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회화작품 앞에선 최성철 작가(사진=본화랑)

조각가로서는 ‘색채 조각’이라는 독특한 표현 양식을 추구한 최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미학적 형식을 탈피하고자 했다. 작품에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의 사용했으며, 조형성과 함께 회화적 특성까지 반영했다. 고유한 특성을 덮는 채색을 감행해 조각의 부피감, 중량, 물성은 사라지고 색과 형태만 남는 조각 작품을 구성했다.

작가는 이렇듯 ‘회화적 요소’가 부각된 조각을 통해 태생적인 조각적 요소와 본질에서 자유로워지며, 조각에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추구한 것이다.

▲ ‘조각가의 회화 일기’展 전시장 전경(사진=본화랑)

이번 전시에는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기하학적 혹은 정형적인 조각 위에 선ㆍ면을 배열하고 구성하는 방식으로 채색한 초기 작품ㆍ스케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거나 통제 없이 물감을 흘리며 역동적이고 거친 질감을 표현한 작품과 더불어 조각된 서양의 정물 위에 동양의 청화백자 문양을 그려내며 동서양의 융합적 시도를 보여주는 신작이 소개된다.

유럽의 풍경을 소재로 한 회화 신작도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신작은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동안 최성철 조각의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로 인한 생동감과 경쾌함이 특징이었다면 새로운 회화 작품들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어둡고 차분한 양상을 띈다. 회화 작품은 작가가 유럽에 체류하면서 바라본 풍경이나 보통의 하루의 기록들이며 카페, 집, 거리 등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한다.

▲ ‘조각가의 회화 일기’展 전시장 전경(사진=본화랑)

전시되는 모든 회화 신작은 작가가 한국으로 귀국하고 시간이 흐른 뒤 유럽 체류 기간 동안 겪고 느낀 일화들을 떠올리며 완성시킨 작품이다. 체류 당시 순간의 감상을 짧은 글이나 사진의 형태로 기록하고 즉각적으로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제작된 것이다. 작품을 통해 최 작가는 동일한 사건과 풍경이라도 어느 시점에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에 대한 감상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회화 일기’는 최 작가는 조각을 토대로 다양한 회화적 시도를  엿볼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잊고 지낸 일상의 소중함을 찬찬히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본화랑(02-732-236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