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7.지구별 여행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7.지구별 여행
  • 유승현 /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 승인 2020.10.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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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Disney World
▲아트스페이스U. 설치도예가 유승현
▲유승현/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올랜도 서남쪽 30Km정도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리조트단지이다.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의 테마파크 개장 원칙을 깨고 버려지는 늪지대를 개발하여 꿈과 환상의 나라로 만들어버렸다.  매직킹덤, 엡코트센터, 디즈니할리우드 스튜디오, 디즈니 애니멀 킹덤 등 4개의 메인 테마 파크로 나뉘는데 여유를 갖고 스포츠를 즐기고 휴식도 취하려면 파크 내 호텔을 이용하거나 며칠에 걸쳐 체류하는 것을 권한다.

매직킹덤파크는 모험의 나라, 개척의 나라, 자유 광장, 환상의 나라, 미래의 나라 등 6개의 테마 랜드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의 경관을 그대로 살려 각국의 정글과 열대를 탐험할 수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엡코트센트는 마래의 세계와 월드 쇼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래사회의 볼거리를 실험적으로 구성해두어 에너지, 바다, 대지의 축복 등을 인류의 과거와 미래로 첨단적이고 흥미 있는 퍼빌리언을 보여준다. 

석양이 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펼쳐지는 레이저쇼는 그 화려함이 환상특급이다. 애니멀킹덤은 동남아의 열대와 아프리카 사바나, 과거의 공룡시대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놀이기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물놀이 공원은 플로리다에 이상기온이후 최초의 스키리조트가 생겼고 태양열로 녹아내린 스키레인이 워터슬라이드가 되었다는 모티브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가 디즈니월드에 입성하니 필자의 정서는 곧 어린아이가 된다.

상상의 나라, 환상의 나라를 만들어낸 월트디즈니는 1901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상상하기를 즐기던 그는 1차 대전후 만화가로 시작하여 1928년 세계 최초의 유성에니메이션으로 영화계에 입성한다. 그의 생애동안 48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그의 천재성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 1937년 세계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갔으며 그 이후 81편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TV프로그램에서 그의 작품이 선보이게 되며 전 세계에 월트디즈니의 상품가치가 더욱 치솟게 된다. 1965년 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의 100배 이상의 부지를 매입하고 디즈니랜드의 꿈을 대중들에게 공개했다고 하는데 1966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월트가 살아있는 동안 함께 한 직원들과 동료들은 열정적으로 상상하고 모험하기를 즐겼다. 디즈니 기업의 창시자 월트는 애니메이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어찌 보면 대중문화 예술의 상징이며 미국 문화의 전설이다. 톰과 제리처럼 동물을 의인화시키거나 대상의 내면 흐름을 공감할 수 있는 내러티브방법으로 작품을 풀어냈기에 아직까지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월트디즈니사는 오락산업의 크리에이터이자 미디어 거대 기업임에 틀림이 없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대상이 어린아이들이다. 어린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지도 않고 놀이터에서 조용히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이 세상을 이용하고 즐겼던 어른의 한사람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전체 부지의 2%만 사용하고 자연경관을 고이 남겨 거대한 자연 환경으로 랜드 산업 가치를 높인 월트사. 그 바람에 세상의 많은 돈이 월트사로 들어간다. 사방에 둘러쌓인 자연속에서 긴 줄을 서있으니 그 시간조차 아깝지 않았다. 

땅도 좁고 자원도 부족한 대한민국. 아무리 언택트시대라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만큼은 자연스럽기를 바란다. 절제하고 아낄 것은 아껴가며 우리 환경을 더욱 자연스럽게 이 땅의 아가들에게 남겨줘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문제는 코로나19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