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의 문화 잇기]길어지는 코로나19 전염병과의 전쟁 … ‘대단한 대한민국’
[박희진의 문화 잇기]길어지는 코로나19 전염병과의 전쟁 … ‘대단한 대한민국’
  • 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6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에 대한 호평이 국내외에 잇따르고 있다. 최근 프랑스 상원의 제1당인 공화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는 한국을 모범사례로 평가해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은 올해 2월 코로나19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나라였지만, 현재 국경통제나 국민의 이동제한 없이도 사망자가 200명을 조금 넘는 수중으로 감염병을 통제하고 있다.”며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확산 당시 상황이 심각해지던 이탈리아와 미국에선 자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한국을 모범사례로 든 바 있다. 외신들의 코로나19에 대처한 한국의 호평은 지금까지 다양했지만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기록한 한 사례로는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한국의 전염병 확산 예방관리 시스템은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좀 더 확실해졌다. 질병관리청(2020년 9월 12일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이 주축이 되어 국민과의 소통채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브리핑과 질의응답 등으로 정부가 국민들에게 직접 보고채널을 만들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전염병에 국민과 정부 모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투명성 전략을 택한 점에 주목한다.   

2002년과 2003년 사스(SARS, 중증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를 통해 당시 전염병 확산 예방의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는 한국이 감염병 관리에 대하여 학습이 된 결과로 짐작한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처에 나서기도 전에 시민들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가격리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등의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도 높아졌다는 평이 따른다. 

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불안 심리가 심화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지만 한국 국민들은 달랐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북한 도발과 변수에 따라 다급한 뉴스를 접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한국 자체를 위험하게 생각해 불안해하거나 생존을 위해 생필품 사재기 등을 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대응에 외신들의 줄이은 칭찬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뤄낸 사회적 책임에 따른 신뢰에 있고, 전염병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성숙한 공동체 문화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8.15 광복절 집회 후 코로나9의 폭발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집회문화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에 명시된 기본법에 의한 집회의 자유냐, 국민의 안전이냐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끌시끌하다. 음식점과 카페, PC방, 노래방 등 많은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국민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집합금지 조치에 협조하여 조금이나마 일상생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추석 이후 우리는 다시금 코로나19에 대응 태세에 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한다해도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는 점을 알야야 한다. 공공의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즉 이시기의 집회와 시위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또한 공공의 질서에 위협을 줄 만한 요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집회의 자유를 존중해 광복절 집회를 허가한 법원은 이날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쓰디 쓴 욕을 먹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은 크다. 

집회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성숙한 집회와 시위 의식의 변화는 국민들의 몫이다. 자신의 목소리 높이기를 위해 공동체를 위협하는 극단적인 선택이 옳은지 다시금 성숙한 판단을 내려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정부는 이제 코로나19가 남길 후유증에 점차 대비를 하고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전염병이기에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전염병과 싸우느랴 변화된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사회적 전환을 해가며 전염병에 대응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철학을 바꿔 인간중심에서 지구중심과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한국의 전염병 예방관리 시스템에서 국민들의 성숙한 문화가 전염병보다도 빠르게 확산되어 인식되기 바라며 이 시기에 집단행동에 앞서 모두가 함께 살아낼 수 있도록 한 발 양보할 줄 아는 국민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