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연예술인, 코로나 시대 정부 지원 방식 변화 촉구
전국 공연예술인, 코로나 시대 정부 지원 방식 변화 촉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0.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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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과 지원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문화예술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권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 9월24일 공연예술인노동조합과 (사)한국연극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한국 연극인들이 모였다. <공연예술계 코로나19 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연극인 온라인 대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연령, 지역을 넘나드는 공연예술인들이 의견을 나눴다.

▲‘공연예술계 코로나19 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연극인 온라인 대토론회’ 포스터
▲‘공연예술계 코로나19 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연극인 온라인 대토론회’ 포스터

먼저 이야기 된 것은, 공모 방식이 대부분인 현재 예술 지원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토론 현장에서 예술인들은 “정부가 공연장에 대한 봉쇄와 해제 정책을 반복하는 가운데, 지원금은 공연 실연 계획을 담은 기획안을 두고 선별하여 지급한다”라며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올릴 수 없으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하여 영상으로 결과 보고를 받고 있다”라며 연극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꼬집었다.

또한 “공연예술가들은 복제 가능한 영상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관객과 함께 현장에서 작품을 완성하는 미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라고 공연예술의 현장성을 강조했다.

이어 “관객과 배우가 실제공간에서 호흡하며 만나 현장에서 실현되는 연극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라는 것은, 영상미학은 제쳐두고 그저 돈 받고 사업을 제대로 했나 안했나 숙제 검사하듯 제작하라는 것”이라며 “이건 연극에 대한 무지와 무시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연 관람 활성화를 위해 관객들에게 8천 원씩 티켓비용을 지원하는 ‘문화 소비 할인권’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한 토론자는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하더라도, 거리두기 객석제 시행으로 인해 관람 수입은 1/3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된 상황에서 여전히 거리두기 기준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관객에게 티켓비용을 지원하더라도 연극인들에게는 실질적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에 예술인들에 대한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 집행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연 현장의 안전장치 대책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공연장 방역과 확진자 발생시 대책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사설 공연장을 아우르는 통일된 기준이 없다. 

한 연극인은 “술집, 카페, 노래방도 다 완화된 기준이 적용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면을 바라본 채 관람하는 극장은 예외인지 모르겠다”라며 “상인들이 방역대책을 세우고 영업을 하듯이 공연장도 적절한 방역대책과 꾸준한 관리 등에 대한 재난에 대한 공통매뉴얼을 만들어 극장을 열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 년이 다되도록 공연장에 대한 사회재난 대응 메뉴얼이 없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자리에 모인 예술인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은 ‘예술인 직접지원’이다. 공연 제작비, 영상 제작비, 티켓비용 등 지원을 분산시키기 보다 예술가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예술활동증명 외의 예술인증명방식을 간소화하여 이제 막 예술계에 진입한 신진예술가들에게도 지원받을 기회를 주어야한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연극인들이 한 데 모여 목소리를 모은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들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요구사항 역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유독 우리 사회는 예술인들의 실업상태에 대해서는 야박하다. 여전히 예술인들은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성명서

우리는 요구한다.

1. 현재 예술지원사업방식을 바꿔야한다.
- 공연은 영상과 다르다. 사업보고를 영상제작으로 하는 것을 폐기하라.
- 8천원 티켓비 지원사업이 좌석간 거리두기 완화 방침과 더불어 연극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행하는 노력을 강구하라. 
- 거리두기로 인한 수입 감소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2. 한시적으로라도 지원방식을 공모가 아닌 예술인 직접지원으로 전환하고, 예술활동증명 외의 예술인증명방식의 간소화를 통해 아직 실적을 내세울 수 없는 신진예술가들까지도 지원받을 방도를 마련하라.

3. 공연현장의 안전장치에 대한 대책(방역과 확진자 발생시 대책)을 마련하고 재난 메뉴얼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라.

2020. 10. 

(사)한국연극협회 / 공연예술인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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