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성 퀸텟, 천재시인 이상의 시(詩)를 재즈로 다시 읽다
임미성 퀸텟, 천재시인 이상의 시(詩)를 재즈로 다시 읽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0.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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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10.31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 콘서트홀 공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천재시인 이상의 시가 재즈로 재탄생하여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 K스테이지는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관객들에게 ‘오감도- Korean Poetic Jazz 3’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임미성 퀸텟
▲임미성 퀸텟

‘임미성 퀸텟’은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 코리안 포에틱 재즈(Korean Poetic Jazz)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문학과 유러피안 재즈가 더해진 융합콘텐츠로, 케이팝이 거두어들인 ‘한류’를 한단계 더 확산시켜 월드뮤직의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는 K-Jazz의 시도이다.

지난 10년간 제1집앨범‘바리공주Princess BARI’, 제2집앨범‘용비어천(Yong_Bier_Cheon_Ga)’를 발표하며 끈질기게 고대설화,구전가요등 한국문학과 현대 재즈의 융합콘텐츠를 창조해온 ‘임미성퀸텟’이 지난 4월, 3집앨범‘오감도-Korean Poetic Jazz 3’을 발매했다.

‘오감도-Korean Poetic Jazz’ 음반발매와 동시에 계획된 공연이 코로나19로 취소되었다가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공모’에 선정되어 올 가을 다행히 공연이 성사되었다.

그동안 ‘공무도하가’,‘가시리’, ‘서동요’ 등 고대문학에서 음악적 모티브를 잡아왔다면 이번 3집 앨범은 근,현대문학의 분기점이랄 수 있는 100년전 이 땅의 모던보이이며 천재시인 이상의 시를 음악적으로 해체하고 조율하여 컨템퍼러리 재즈로 변주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오감도’를 비롯한 ‘거울’, ‘꽃나무’, ‘Boiteux Boiteuse’, ‘절벽’, ‘무제’,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이런 시’ 등 이번에 새로 발표한 8곡은 천재시인이 암울한 시대를 조롱하듯 위트와 파라독스로 가득찬 언어유희로 기존의 문법체계를 해체했는데 바로 이 지점이 유러피안 재즈의 자유분방한 형식미와 절묘한 음악적 조화를 이루어낸다.

임미성 퀸텟은 “이상의 시와 재즈는 즉흥연주처럼 끊임없이 변주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라며 “내재되어 있는 리드미컬 운율은 100년이 지난 현재에도 흥미롭게 다가오며, 그의 시에 담긴 난해함은 오히려 음악적 공감대를 생성시킨다”라며 코리안 포에틱 재즈를 설명했다.

한편, 이상의 시를 재즈로 다시 읽어보는 ‘오감도- Korean Poetic Jazz 3’는 이달 30일과 31일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