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터뷰]DIMF ‘프리다’ 배우 신영숙 “고통이 클수록 행복도 커지리”
[짧은 인터뷰]DIMF ‘프리다’ 배우 신영숙 “고통이 클수록 행복도 커지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0.26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4회 DIMF 창작지원작 ‘프리다-Last Night Show’(왼쪽부터) 배우 김수연, 신영숙 공연 모습(사진=DIMF)
▲제14회 DIMF 창작지원작 ‘프리다-Last Night Show’(왼쪽부터) 배우 김수연, 신영숙 공연 모습(사진=DIMF)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프리다-Last Night Show’(이하 ‘프리다’)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대덕문화전당에서 총 2회 무대에 올랐다. 

‘프리다’는 소아마비와 온몸이 부서지는 교통사고를 겪고 평생을 그 후유증의 고통 속에서 살았지만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프리다 칼로가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일대기를 전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했다. 그녀의 삶 안에 있던 분열, 죽음 등의 관념들을 자전적으로 들려줬다. 

신영숙은 ‘프리다’의 무대 위에서 온전히 프리다 칼로로 존재했다.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던 프리다 칼로의 열정과 고뇌, 에너지를 대사, 표정, 노래 그리고 수많은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본지는 배우 신영숙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소감을 들어봤다.

지난 2010년 뮤지컬 ‘투란도트’ 트라이아웃 공연 참여를 시작으로 딤프(DIMF)와의 인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어려운 시기에도 다방면으로 공연업계에 힘이 되는 사업들을 계속하고 있는 딤프를 늘 응원했고, 함께하고 싶었다.
딤프 참가작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창작 뮤지컬이면서도 어떤 면에선 모노 뮤지컬의 형식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시도였다. 또한 ‘프리다 칼로'라는 인물의 주제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지금 내가 도전할만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붓을 드는 프리다의 모습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현재의 예술인과 닮아있다. 모든 것이 불분명한 시기에 공연을 준비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최근 작업한 그 어떤 작업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저예산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 작품의 미래와 가능성을 보고 연출 작가 배우 스텝들 모두 한마음으로 작업했다. 힘든 시간을 거쳐서 탄생할 공연을 생각하며 이겨냈던 것 같다. “고통이 클수록 행복도 커지리”라는 ‘프리다’의 가사처럼 말이다.

굴곡진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유독 마음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화가인데 직접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은 없다. 다만, 후반부에 그림을 그리는 걸 몸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있는데, 현대 무용으로 풀어서 표현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분들이 제가 몸 쓰는 걸 새롭게 봐주시는 것 같다. 사실 한국무용을 비롯해 여러 움직임을 배웠다. 춤이 많은 작품을 안 해서 그렇지 못하는 게 아니다.(웃음)

인생의 많은 시간을 혼자 보냈던 프리다였지만, '프리다-Last Night Show' 무대 위에서는 R, D, M이 더해져 하나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배우 신영숙을 이루는 것들은 무엇일까?
프리다를 표현하며 동일시되는 감정이 당연히 많았다. 뮤지컬 배우로 살며 행복, 외로움, 예술, 고통 모든 세심하고도 복잡한 여러 감정이 내 안에서 꿈틀댄다. 힘든 나를 일으키는 것은 나에 대한 믿음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의 믿음이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비바! 라비다! 인생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