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빚어내는 창조의 힘, ‘Shine Your Light’ 展
빛으로 빚어내는 창조의 힘, ‘Shine Your Light’ 展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0.3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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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위, 11.4~1.2
빛을 소재로 작가 6인의 작품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사각형 캔버스 위의 그림만 작품이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캔버스라는 틀을 벗어난 현대미술은 대중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기술이 진화하는 만큼 예술도 발맞춰 그 경계를 무한히 확장한다.

▲작가 김창겸의 Watershadow & flower 3, 2018 作
▲작가 김창겸의 Water shadow & flower 3, 2018 作

갤러리위가 첨단의 기술과 창의적 소재를 통해 예술의 모습을 한껏 확장하는 6인의 전시를 오는 4일(수)부터 내년 1월 2일(토)까지 연다. 작가 김범수, 김창겸, 박현진, 이재형, 이후창, 한기창이 '빛'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지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범수 작가의 작품은 영화필름과 빛이 만났다. 폐기된 국내외 영화의 필름을 자르고 붙여 새로운 조형물을 만들고, LED 조명의 투과시켜 감각의 전달을 극대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트 형상을 통해 '100가지 사랑'을 표현하는 작품 등을 선보인다.

▲작가 이후창의 Castle of Desire Illusion, 2019년 作
▲작가 이후창의 Castle of Desire Illusion, 2019 作

 
김창겸 작가는 빔프로젝터를 사용해 빛과 이미지의 환영을 표현한다. 판넬과 그 위 실재하는 물확 형태에 자연의 영상을 비추는데 일렁이는 물, 노니는 물고기가 현실인지 환영인지 혼란스럽다. 사람의 그림자가 지나가며 영상이 변하고 관객의 의식도 순식간에 환기된다.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의 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박현진 작가의 작품은 선과 빛의 입체 드로잉이다. 선으로 만든 꽃과 화분, 양, 밤하늘 같은 친숙하고 따뜻한 대상들이 보는 이의 정서를 순수로 이끈다. 

이재형 작가는 빛과 정보의 조각을 선보인다. 입체의 말 조각을 디스플레이로 삼아 무수히 박힌 LED에 디지털 정보를 빛으로 송출한다. X, Y축이라는 획일적이고 딱딱한 체계의 매트릭스 시스템이 굴곡을 지닌 매개체 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통제로부터의 일탈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작가 한기창의 뢴트겐의 정원, 2020 作
▲작가 한기창의 뢴트겐의 정원, 2020 作

이후창 작가는 투명, 중첩, 반사의 성질을 지닌 ‘유리’라는 특수하고 예민한 재료를 사용해 빛을 품고, 비추는 환상의 조각을 선보인다. 빛과 관객 사이, 채도와 명도, 실제와 환영을 규정하는 유리를 통해 나의 자아가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색과 빛으로 발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사색을 이끈다.

한기창 작가는 큰 사고와 대수술이라는 개인의 치명적 사건으로부터 X-RAY 필름이라는 재료를 발견, 이를 이용해 혁신적 영감으로 창조한 빛의 풍경을 펼친다. 개인적 삶과 죽음의 경험을 곧 예술가로서 예술적 화두로 삼은 것이다. 손상된 뼈 사진들이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어 과정을 보이며 치유와 생명의 의미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