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인생을 말하는 송기창 화백 초대전
작품을 통해 인생을 말하는 송기창 화백 초대전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09.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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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및 설치 신작 40여점 선보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9.23~29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소통의 새로운 통로로서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탐구함과 동시에 인간에게 주어진 환경과 구성원 간 상호성에 방점을 둔 작업을 이어온 송기창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 지난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전관에서 열렸다.

▲지난 9월 23일,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최된 송기창 화백의 초대 개인전
▲지난 9월 23일,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최된 송기창 화백의 초대 개인전

국제미술교류협회(회장 김정희) 초대전 형식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송기창 작가의 미디어아트를 포함한 설치, 영상 등 총 40여점의 신작을 선보였다. 조영남 대작 사건으로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 전업 예술가로서 앞으로의 삶을 고민해온 작가의 예술적 의지와 열정이 반영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였다.

출품된 작품들은 송기창 화백의 개인적 서사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모든 인간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Life is···’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삶을 일궈온 이들과의 관계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구온난화, 코로나19와 같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에 관한 작가의 관심도 투사되어 있다. 

송기창 화백의 미디어아트는 형식적인 면에서 기술의 진화에 기댄 작업일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시각화라는 측면에서 의미와 기호에 근접한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작가 자신을 포함한 인간 삶과 무관하지 않다.

▲송기창 화백의 작품, ‘Life is one time···’(왼쪽부터)과 ‘Memory of my father’
▲송기창 화백의 작품, ‘Life is one time···’(좌), ‘Memory of my father’(우).(사진=송기창 화백)

주관적이면서 객관적이고, 개별적이면서 타인과 공유되는 경험으로서의 송기창 작가의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송기창 화백은 나와 우리라는 맥락과 상호 관련 속에서 미술을 바라보고 미술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에 가담하며, 사변적 감상주의를 넘어 공감 가능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작은 5개의 모니터로 구현된 작품 ‘Life is one time···’을 비롯해 ‘Trust, Love, Hope’, ‘Mask’, ‘Life is···’ 등이다. 이들 작품에는 여러 기억 속 인물과 사물을 통한 다중과의 대화, 동시대 인류의 문제에 대한 고민 등이 고루 담겼다. 

▲송기창 화백의 작품
▲송기창 화백의 작품(사진=송기창 화백)

이번 전시와 관련해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그의 작품들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오브제에 투사된 이미지를 넘어 이내 소비되고 망각된 후 남는 것들을 의미와 기호로 대체해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우린 조영남 대작 논란을 보면서 자본력을 지닌 아마추어가 가난한 전문 예술인을 대상으로 결핍을 채우는 방법을 똑똑히 목도할 수 있었다."며 "송기창은 그럼에도 사적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들을 외면하지 않은 채 인간 존재와 그 존재를 바탕으로 한 환경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미학적으로 녹여 냈다."고 덧붙였다.

송기창 화백 전시장 전경.(사진=송기창)
송기창 화백 전시장 전경.(사진=송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