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내년을 기약하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내년을 기약하다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0.3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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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개최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주제로 작가 41명 참여
비엔날레 준비 과정이 담긴 온라인 토크를 10월 말부터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대중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바라보고 조망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내년을 기약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개최 일정 발표
▲서울시립미술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개최 일정 발표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개최 일정을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확정하고, 국내외 41명의 참여자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로 정부 당국이 수도권 지역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에 대한 무기한 휴관 지침을 내려 이에 따라 개막 일정을 내년 9월로 연기한 것. 

예술감독 융 마의 지휘 아래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라는 제목으로 개최하는 ‘제11회 서울 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늘날 대중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 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새롭게 상상해 보길 제안하고, 나아가 파편화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좌표를 찾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 융 마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 융 마

비엔날레의 기획 컨셉은 1970년대 동명의 드라마를 재해석해 넷플릭스(Netflix)에서 제작한 미국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시트콤 형식을 취하면서도 원작의 백인 가족을 쿠바계 미국인 가족으로 바꾸어 일반적인 미디어의 문법을 뒤집고, 웃음과 개그의 이면에서 인종, 젠더, 계급, 성 정체성, 이민, 재개발, 폭력 등 동시대의 화두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 이처럼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현실 도피의 형식을 활용해 역으로 첨예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거나 때로는 대항하는 대중미디어의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국내 작가 10명, 해외 작가 31명, 총 41명의 세계 각지 예술가가 참여한다. 미술 작가뿐만 아니라 음악가(림기옹[Lim Giong], 아마츄어 증폭기), 예술공간(취미가, 합정지구, ONEROOM) 등을 참여자로 초청해 예술을 실천하는 다양한 관점과 태도를 폭넓게 아우를 계획이다. 또 류한솔, 정금형, 홍진훤, 아이사 혹슨, 유리 패티슨, 폴린 부드리, 레나테 로렌츠 등 절반 이상의 작가가 비엔날레 출품을 위해 신작을 제작해 참신성을 높인다. 

비엔날레 개최 전, 사전 프로그램을 통해 ‘제11회 서울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준비 과정의 면면을 공유해 일반 대중에게 그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사전 프로그램은 지난 29일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토크 시리즈로, 매주 목요일 한 편씩 비엔날레 홈페이지(mediacityseoul.kr)와 유튜브 채널 (youtube.com/seoulmediacitybiennale)에 공개된다. 사전 프로그램은 비엔날레 참여자 고등어, 장영혜중공업, 합정지구, 헨리케 나우만을 비롯해 그래픽 디자이너 박선영, 작가 정연두가 비엔날레 팀원과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운영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백지숙 관장
▲서울시립미술관의 백지숙 관장

서울시를 대표하는 행사이자 국제적인 미술 행사로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팬데믹 시대의 심리적, 물리적 한계를 넘어 도시와 교류하는 다채로운 시도를 펼쳐 보인다. 특히 전시와 더불어 대중미디어의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전방위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방송사와 협업, 도시의 다양한 공공장소 활용 등, 영역을 확장하며 서울시 전역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비엔날레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있다. 비엔날레 참여자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2021년 봄에 공개 예정이다. 

백지숙 관장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지난 20년 동안 서울의 역동적인 문화와 정신을 반영해왔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이러한 전통은 참여자들의 창의성과 시너지 효과를 내,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예술의 역할을 회복하는 비엔날레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엔날레 참여자, 비엔날레팀, 미술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관람객들이 안전한 관람 환경에서 더 풍성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홈페이지(mediacityseoul.kr)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