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 “전통과 현대 아우르며 공예 기반 탄탄히 다질 것”
[Special Interview]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 “전통과 현대 아우르며 공예 기반 탄탄히 다질 것”
  • 인터뷰·정리/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ㆍ사진 김재성 작가
  • 승인 2020.11.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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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예인과 소외계층 연계 지원사업 추진
판로 확장으로 공예가의 지속적 창작 독려
12.3~12.6 공예트렌드페어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Welcome to K-craft – meet the artisans gaining a global fan club”
지난 9일 영국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발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하우 투 스펜드 잇(How To Spend It)’에 “K-공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글로벌 팬클럽을 보유한 장인들을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는 “K-pop, K-beauty, K-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 현장은 급속한 경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라며 “이 가운데 한국 공예가들의 국제적 행보는 기술 혁신으로 가장 잘 알려진 나라의 풍부한 전통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발표된 ‘2020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LOEWE Craft Prize)’ 최종 후보자 30인에 포함된 한국 공예작가 6명을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김재성 작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장이 인터뷰 중 환한 모습으로 웃고 있다.ⓒ김재성 작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가죽 브랜드 로에베 재단에 의해 시작된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는 공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현대 장인 정신의 독창성과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총 107개국에서 2,920여 명의 작가가 응모했고 30인의 최종 후보 리스트에 강석근(옻칠), 김계옥(섬유), 김혜정(도예), 박성열(옻칠), 이지용(유리), 조성호(금속) 등 한국 작가가 6명이나 포함됐다. 

▲지난 9일 파이낸셜 타임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하우 투 스펜드 잇’에 소개된 K-공예
▲지난 9일 파이낸셜 타임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하우 투 스펜드 잇’에 소개된 K-공예

김태훈 원장은 올해 3월 30일 취임 이후, 한국 공예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예 유통 시장의 확대를 시도하는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공예 분야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 아트윈도우’, ‘아이디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입점 지원 공모를 통해 총 59개 상품을 최종 선정했다. 아울러 예술인들의 공예품 제값 받기 운동의 일환으로 옥션과 협업해 제대로 된 작품가가 형성될 수 있는 정책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예문화산업 진흥 전담기관(2015년), 공공디자인 진흥 전담 기관(2019년)으로 각 지정됐다. 진흥원은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공예인들을 위한 소통과 일상에서의 공예 소비 문화 확산 기여를 위한 KCDF 갤러리를 조성했으며, 올해 5월과 6월에는 한복과 한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설기관인 한복진흥센터 흡수 및 전통생활문화본부 신설, 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이 인터뷰 도중 환한 모습으로 웃고 있다.ⓒ김재성 작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이 인터뷰 도중 환한 모습으로 웃고 있다.ⓒ김재성 작가

김 원장은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으로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를 경희대에서 관광학 박사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ㆍ예술국장ㆍ정책기획관ㆍ예술정책관ㆍ대변인ㆍ관광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문체부 전반 업무에 두루 통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또한 해외 진출을 통해 우수 잠재 인력을 유입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 조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공예품을 가까이하는 ‘생활 속 공예두기’를 통해 접근성을 높여 저변이 확대되면 작가들에게도 판로가 열릴 것이라 말하는 김태훈 원장을 만났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예 분야의 당면 현안과 세계 속 한국 공예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지 약 7개월이 지났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모두 힘든 상황에서 공예 분야는 어떠한가?

문화체육관광부 보고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 8월까지 문화예술분야는 약 5,049억 원의 피해를, 이 중 공연예술 분야 1,967억 원, 시각예술분야 678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진행한 공예업종 코로나 전후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공예업체 매출 변화 97%, 매출 감소액 73.7%로 대다수 공예사업체가 운영상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공예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할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공예인들의 창작 및 유통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공간적, 경제적 여건이 제한되는 문화소외계층을 중심으로 문화 향유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2019 공예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에 대해 공방ㆍ공예 사업체 모두 ‘판매 유통망 강화’를 꼽았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공진원은 케이옥션과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통해 기대하는 시장의 모델은?

현재 공예 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는 듯하다. 그리고 그 원인은 ‘일반적 유통 경로의 부재’라고 판단된다. 미술품은 보통 화랑이나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하지만 공예의 경우 이런 루트보다는 개별적 판매가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유통의 문제는 적정한 가격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으니,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케이옥션과 MOU를 맺은 이유도 이런 공예품 유통을 일상화하자는 목적이 컸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적절한 가격이 매겨지도록 돕고 싶었다. 

그 첫 번째로 케이옥션과 함께 지난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인 하지훈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유통의 한계를 가졌던 공예 시장이 확대돼 공예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공예품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흥원은 공예품 제값 받기 운동의 일환으로 옥션들과 협업해서 공예품이 그 가치에 걸맞는 작품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하지훈,투명 반,2020 ,29.5×20.5(h)cm,폴리카보네이트(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하지훈,투명 반,2020 ,29.5×20.5(h)cm,폴리카보네이트(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의 완성은 손길’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직접 가서 보는 체험의 영역이 크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판매면에서는 어떤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임시휴관이 길어지면서 침체된 공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 추석 명절 때 온라인매장의 전 품목 10~15%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현재 진흥원 온라인 매장에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기, 사무용품 등의 공예품과 문화 상품부터 명장, 장인의 고품격 공예품까지 총 380곳의 1,500여 개 상품이 입점 돼있다. 또한 올해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 결제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침체된 공예산업의 소비촉진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공예품을 주도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네이버 아트윈도우’, ‘아이디어스’ 와 업무협약 체결했다. 이후 입점 지원 공모를 통해 총 59개 상품(30곳 업체)을 최종 선정했다. 향후 선정된 공예품들은 사진촬영, 홍보·마케팅, 저작권 등록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해외 유통 플랫폼의 입점 기회도 제공해 해외소비자 대상 한국 공예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높여 잠재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 원장 부임 이전에 공예인들은 공예업무의 최고 기관인 공진원과의 소통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공예계의 원로들과 기성 작가들이 소통에서 소외된다는 의견이 자주 나왔던 걸로 안다. 이에 대한 의견과 해소 방안은?
부임하면서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쉽지 않았다. 이번 공예 주간에도 전국의 여러 공방들을 방문했다. 아직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행사가 열릴 때만이라도 최대한 직접 찾아뵈려 한다.
공예라는 게 전통을 이어서 현재를 만드는 것인데, 공예 원로들에게 예우가 없었던 점에 대해 반성했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년도 공예진흥원 캘린더 제작을 준비 중인데, 캘린더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예작가 열두 분의 작품이 실릴 예정이다. 위원회를 꾸려 공예 작가 열두 분을 선정하고, 작가님들께 본인이 가장 아끼는 작품 선정을 부탁드렸다. 이를 반영한 캘린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재성 작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재성 작가​

‘생활 속 공예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상에 공예를 두는 목적과 이것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생활 속 공예두기’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시기에 아름다운 공예품을 생활 속에 가까이 두고, 국민들의 삶에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정한 ‘2020년 공예주간’ 슬로건이다. 국민 참여 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제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올해 공예주간은 온ㆍ오프라인이 동시에 진행됐다. 비대면 행사 프로그램 위주로 총 425개 공방에서 816개 전시와 체험을 선보였으며, 온라인 <공예살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공예의 상생을 주제로 대담을 펼치는 등 비대면 속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SNS 소셜 트렌드는 멋진 여행지나 맛있는 곳에서의 먹방 사진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일상을 누리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은 실내, 집 안으로 쏠리게 됐다. 인테리어와 공예, 요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아름다운 실내 공예 장식이나 그릇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공예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공예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최근 재밌는 현상이 발견됐다. 미국 주식 시장 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종 평균 주가 지수(S&P500)가 있다. 미국의 우량한 기업 500개를 선정하는 것인데, 분기별로 포함 기업에 변동이 있다. 그런데 지난달 S&P 지수위원회가 구성 종목 일부 교체를 밝혔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S&P500 편입에 실패했다. 반면 새로 편입된 기업들이 눈에 띄는데, 그 중 엣시(ETSY)라는 온라인 공예 유통샵이 포함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예, DIY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문화 소외계층의 공예 문화 향유를 돕고자 한다고 들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사업이다. 다만, 우려가 되는 지점은, 취지는 좋으나 생활이 고단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얼마나 실용적인 지원이 될지 의문이 든다. 받는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문화를 접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취향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 짓는다고 주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회적 신분이 개개인의 취향을 폭력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너무 교묘하게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문화 자본은 많이 접하는 만큼 축적된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동력은 문화예술에서 찾아야 한다. 

작가들의 수입은 크게 두 가지 활동으로 발생한다. 하나는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고 하나는 강습이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활동이 전부 어려워졌다.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원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이 될까 생각하게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작가들은 묵묵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쌓이는 작품들을 판매할 통로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소외 계층과의 연결이었다. 우리가 단순히 지원금을 나누면 작가에게 그 몫이 돌아가지만, 우리가 판로 역할을 한다면 작가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그들의 작품은 필요한 곳에 돌아가게 된다. 해당 지원 사업을 통해 공예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문화 소외계층에게는 일상 속에서 공예문화를 체험하고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생활 속 공예 두기’와도 딱 부합하는 내용이다.
몇천 만 원, 몇억 원을 호가하는 비싼 오브제도 있지만, 시민들도 좀 저렴한 공예품을 즐길 권리가 있다. 이로 인해 저변이 확대되면 반대로 작가들한테도 판로가 열리는 선순환 작용을 할 것이다.

밀라노 한국공예전 <오감과 색채의 향연>, <가을ㆍ역ㆍ산책> 등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의 축제ㆍ행사의 방향성은?
예전에는 오프라인을 기본으로 진행하고, 홍보 차원에서 온라인 행사를 추가하는 방

식이었는데 지금은 온ㆍ오프라인의 역할이 뒤집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오프라인 관람객을 초대하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라도 오프라인 대면 행사가 가능해지길 바라고 있다.

‘2020 공예트렌드페어’가 오는 12월 개막한다. 15년째 계속되고 있는 박람회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올해 행사를 주관하는 소감 또한 남다를 것 같다. ‘휴(休)가(家)예(藝)감(咁)’-‘쉼이 있는 집, 공예를 머금다’라는 주제를 어떻게 구현할 계획인가?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의 가치 발견 및 미래 지향적 발전을 통해 한국 공예문화의 대중화, 산업화와 더불어 아시아 공예문화를 선도하는 공예 전문 박람회다. 개인 작가로부터 소규모 공방, 기업, 국내외 기관과 갤러리, 대학교 등 전방위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며 누구나 향유 할 수 있는 공예 콘텐츠 개발과 함께 B2C, B2B 등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유통 지원을 통한 공예산업 확산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공예트렌드페어에서는 ‘휴가예감(休家藝咁)’-‘쉼이 있는 집, 공예를 머금다’를 주제로 강신재 감독이 기획을 맡아 준비 중이며, 이번 주제관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변하고 있는 개인의 생활방식에 맞춘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고, 공예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쉼과 치유를 줄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 페어를 통해 참가사들이 더욱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바이어 초청 및 비즈니스 매칭,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예를 향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공예인들이 자생력을 기르며, 국내외 공예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사진=문화역서울 284 제공)
▲문화역서울 284 온라인 기획전시 ‘여행의 새발견’,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사진=문화역서울 284 제공)

코로나 시대에 기획된 ‘여행의 새발견’은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모두가 갈망하지만,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이라는 테마를 어떻게 전시와 접목시키게 됐는지?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메타 전시였다. 원래 전시 외에 공연, 토크, 낭독회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했었는데 결국 무관중 진행으로 전환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안 마치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듯한 시간을 보내며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되는 단어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여행의 새발견’을 통해 지난 시간 자유롭게 누렸던 여행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새로운 방법과 형태 안에서 여행을 발견할 수 있길 바라며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공진원 부임 직전에 해외문화홍보 원장을 지냈다. 가장 인상깊었다거나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여기 오기 직전에 만든 것이 K-방역 유튜브를 만든 것이었다. 그때 코리아 원더랜드라고. 그게 정부에서 만든 것 치고는 조회수가 삼백만 회를 넘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사실 대통령께 칭찬도 조금 받았다.(웃음)

그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라는 역설적 제목으로 만들어진 거다. 예전에 IMF때 금모으기 운동과 태안에 유조선 침몰했을 때 기름때 제거작업에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했던 일들이 있었지 않나. 이번에도 사람들이 자기한테 온 마스크를 자기가 안 쓰고 이웃에 나눠주고, 의료진의 희생적인 활동이 있었다. ‘국뽕’으로 사실 좀 만들었는데...(웃음) 회의를 하면서 계속 톤 다운을 시켰다. 낮췄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보고 가슴이 찡하다는 감상을 많이 남겼다. 공중파에도 많이 소개가 되기도 했다.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김재성 작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원장ⓒ김재성 작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일까?
“K-Craft, 국제 행진이 기술 혁신으로 가장 잘 알려진 나라의 풍부한 전통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에 나온 기사 문구다. 우수한 한국의 공예 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한 이 기사를 보며, 우리 공예의 세계 시장의 진출 가능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때 K팝 가요계나 한국 영화, 문학도 국내시장의 한계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20여 년 정도 하다 보니 요즘 결실을 맺으면서 무한대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 공예도 해외로 진출해야 우수한 잠재 인력도 유입하고,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 믿는다. 
기존에 우리 공예가 이탈리아 밀라노 위크, 프랑스 메종 오브제, 영국 런던 콜렉트 등 유럽과 미국에는 소개가 많이 됐는데, 전통공예의 본산인 중국에는 진출한 사례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상하이, 베이징 페어에도 적극적으로 나가서 우리나라의 공예를 알리고 싶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콘텐츠 품질 및 자막 기능 등을 더욱 개선해 이전보다 더 다채로운 콘텐츠로 한국의 우수한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 
또한 공공디자인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와 함께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고 지역문화의 정체성 구현으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는 새로운 방향 제시와 지원을 통해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많은 사람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공예와 디자인에 대한 기존의 지원을 지속해서 이어가면서도 한복, 한지 등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비중을 보다 확대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기관으로써 그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도록 만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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