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감성을 입은 종로구
뉴트로 감성을 입은 종로구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1.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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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광고 회사 TBWA와 밀레니엄 세대 대학생들의 합작품 프로그램
‘부ː족한전시회’, ‘찐트로 추천소’, ‘뉴트로 성향분석 종로형 NBTI’, ‘한옥살롱’ 등 6개의 프로그램 마련
▲종로구가 글로벌 광고 회사 TBWA와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만든 종로사용설명서’(사진=종로구)
▲종로구가 글로벌 광고 회사 TBWA와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만든 종로사용설명서’(사진=종로구)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뉴트로의 옷을 입은 종로구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과 손잡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종로구xTBWA 주니어보드 사업’을 추진하는 것.

이번 사업은 글로벌 광고회사 TBWA가 대학생들에게 광고 업계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운영하는 사회공헌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했다. ‘밀레니얼’을 대표하는 대학생들이 일명 ‘뉴트로’의 성지 ‘종로’를 보다 새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온·오프라인을 무대로 종로구 알리기에 나서고자 한다.

대학생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만든 종로사용설명서’라는 이름으로 ‘부ː족한전시회’, ‘찐트로 추천소’, ‘뉴트로 성향분석 종로형 NBTI’, ‘한옥살롱’, ‘나이 들어 멋진 것들’, ‘종로사용 에티켓’이라는 여섯 가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냈다.

가장 먼저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11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무계원에서 열리는 ‘한옥 살롱’ 은 밀레니얼 세대에겐 다소 낯설 수 있는 한옥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은 좁히고 한옥의 우수성은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SNS를 통해 20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의 참여 신청을 받아 ‘조선시대 신분제 토크’, ‘조선의 사랑을 말하다’, ‘영화 속 한옥을 거닐다’ 등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11일(수)에는 TBWA KOREA 대표이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등의 광고로 널리 알려진 광고인 박웅현이 한글의 낯선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로 거리의 작지만 소중한 존재들을 살펴보는 전시회 ‘부ː족한 전시회’ 또한 오는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관내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다. 일명 ‘부인공들로도 족한 전시회’로 종로구 이곳저곳에서 발견한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관련 광고 문구를 만들어 하나의 전시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마로니에 공원과 종로홍보관 등에 이벤트존, 포토존, 전시가벽 등을 세워 시민들이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작품들은 향후 달력과 온라인 홍보용 콘텐츠 등으로 제작하고자 한다.

▲오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무계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옥 살롱’
▲오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무계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옥 살롱’

“어른들만 가는 곳 같아서”,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어서”라는 이유로 출입이 망설여지는 오래된 상점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찐트로 추천소’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밀레니얼에겐 새롭고 즐거운 문화적 경험을, 오래된 가게엔 고객 세대교체를 통해 상점 활성화를 돕는 프로젝트이다. 개업일 기준 20년 이상 영업중이며 방문객 평균 연령이 40대 이상이고, 젊은 세대 또한 즐길만한 컨셉을 보유한 종로 내 찐트로 가게 15개소를 선정한다. 가게마다 매력 포인트를 녹여낸 포스터를 제작해 오는 17일부터 게첩하고, 찐트로 브루마블 게임 역시 만들어 배포하려고 한다.

 ‘뉴트로 성향분석 종로형 NBTI’ 도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성향 테스트 페이지를 제작해 성향별로 종로의 맞춤형 공간을 소개한다. 종로의 다양한 가게와 공간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종로 출신의 역사적 인물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달 16일부터 구청 홈페이지와 종로통 인스타그램을 통해 뉴트로 취향분석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오래되어 근사함을 더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나이 들어 멋진 것들’은 종로통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카드뉴스와 뉴스레터 형식으로 선보인다. ‘좌의종’, ‘우의종’ 캐릭터가 들려주는 종로의 옛피소드라는 부제 하에 종로의 오래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 그들의 삶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종로사용 에티켓’ 캠페인은 오는 13일부터 북촌마을에서 전개한다. 북촌은 관광객들에겐 인생사진을 남기거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일지 모르나, 이곳에 사는 수천 명의 주민들에게는 생활터전이자 일상적인 장소다. 이에 북촌 일대 상점에 별도 제작한 포스터와 컵홀드를 비치하고 북촌 가로등에 별도 제작한 포스터를 게첩해 여행 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알릴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미래의 예비 광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관내 구석구석을 돌며 찾아낸 보석 같은 장소들과 만나고, 성향분석 테스트에 참여하며 종로를 보다 재미있고 색다른 방법으로 만나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