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 여행의 꿈
별나라 여행의 꿈
  • 권대섭 대기자
  • 승인 2009.12.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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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외계인 우주 그리고 인간

얼마 전 스페인의 어느 해변에서 헬기에 쫒기는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바다 밑으로 쑥 들어가 버리는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합성조작 의혹과 함께 진위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던 이 동영상은 그러나 인터넷이 열린 이래 가장 걸작스런 작품으로 네티즌들의 평가를 받았다.

 고대 이래 끊임없이 인류에 의해 목격되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 UFO에 대해 최근 영국 국방부가 “보더라도 신고하지 말라”며 더 이상의 조사활동을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리는 그러한 목격담의 본질이 무엇인지 입증할  특별한 능력이 없다”면서 지난 50년 넘게 운영해 온 UFO 전담팀을 해체 한다고 발표했다. 그런 후 앞으로는 보다 현실적이며, 실익적인 국방활동을 하겠다는 발표도 덧붙였다.

 반면 이와 반대되는 뉴스도 최근 인터넷을 달구었다. 불가리아의 과학자들이 외계인과 연락했다는 것이었다. 불가리아 학자들은 외계인이 지구를 돕고 싶어 하지만 지구인들이 그들과 소통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면서 외계인이 남긴 메시지인 ‘미스터리 써클’을 해독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학자들은 또 인류가 앞으로 5년~10년 안에 외계인과 접촉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화성을 탐사중인 ‘스피릿’호가 보낸 사진도 흥미로운 뉴스를 전했다. 붉은 평원위에 널부러진 이상한 파편들이 외계 UFO의 잔해 같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물론 어떤 학자들은 그것이 화성 표면에 널린 암석조각일 것이라는 반박를 펼치며, 좀 더 분석해 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이미 달에서 상당한 량의 물을 발견했다는 뉴스도 나온 상태다.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방아를 찧는 대신 높이가 100리에 가까운 거대한 구조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달에서 말이다.

 성서 ‘에스겔서’에 보면 오늘날 우리들이 목격한 UFO를 연상케 하는 신의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나 유카탄 반도의 고대벽화에도 사람이(외계인) 비행체를 몰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벗어난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 동경심이 인류의 상상을 자극하며 먼 옛날부터 있어 왔음을 보여주는 벽화들이다.

 천문학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은하계에서만도 태양과 같은 별들이 천억개가 있으며, 우리 은하계와 같은 ‘다른 은하계’가 또다시 천억개나 된다고 한다. 이처럼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만약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구의 존재가 너무 외롭지 않을까. 또한 이 드넓은 우주에 인간만 지적 생명체로 존재한다고 본다면 그것은 인간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UFO가 실체냐, 아니냐,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어쩌면 과학적 물리적 분석의 문제라기 보다 이 넓은 우주를 생명체가 가득한 ‘생명 우주’로 보느냐, 흑암과 황량함으로 가득 찬 죽은 별들의 세계로 보느냐 하는 철학의 문제일 지도 모른다. 

 기왕이면 죽은 별들이 너무 많은 우주보다 곳곳에서 생명들이 삶의 향연을 펼치는 ‘생명 우주’로 존재한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설렘과 들뜸마저 누릴 수 없는 바쁜 연말의 밤에, 도시 한 구석 황량한 회색 사무실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UFO와 외계인과 살아있는 별들을 떠올리며 우주와 인간과 삶과 생명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 밤 짧은 쉼 속에 생떽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되어 별나라를 여행하는 꿈을 꾸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