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진행
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진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1.1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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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그램 31개, 외국 프로그램 5개, 총 36개 프로그램
11.6~11.22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TV, 유튜브에서 진행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펜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이하 시댄스)가 지난 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TV,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한다. 시댄스는 당초 초청 예정이었던 외국 라인업을 모두 취소하고 국내 초청작을 공모, 국내 라인업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개막작 아트프로젝트보라 ‘The Body, Reset to Zero’ⓒ금시원
▲개막작 아트프로젝트보라 ‘The Body, Reset to Zero’ⓒ금시원

6일부터 15일까지 개막작 아트프로젝트보라(안무가 김보라)의 신작과 함께 LDP(안무가 김동규, 윤나라), 멜랑콜리 댄스컴퍼니(안무가 정철인), 댄스씨어터 틱(안무가 김윤규) 등 총 31편의 국내 프로그램이 상영된다. 국내 프로그램은 매일 2-3편씩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저녁 8시까지 24시간 공개된다. 16일부터 22일까지는 다비드 망부슈(David Mambouch), 클럽 가이 & 로니(Club Guy & Roni), 슈테파니 티어쉬(Stephanie Thiersch) 등 5편의 외국 무용필름을 상영한다. 외국 프로그램은 11월 6일부터 시작되는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시댄스는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10월 예정이었던 유관중 공연 대신 무관중 온라인으로 기획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6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및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과 스튜디오 등지에서 국내 단체들의 공연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공연영상 시장이 빠르게 개발됨에 따라 이번 온라인 축제를 통해 초청받은 안무가들에게 큰 자산으로 남을 만한 양질의 공연 영상을 만들고자 힘썼다. 특히 공연을 기록영상으로 찍을 것인가, 영상미학을 적극 가미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고, 결국 무용의 실체는 실체대로 보여주되 영상미를 살리는 차원에서 이 두 가지 이슈의 배합 지점을 찾아 영상작업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시댄스 투모로우 - 노화연 ‘그틈에 숨쉬는 꽃’, 강안나 박인선 ‘Shadow’ⓒ금시원
▲(왼쪽부터)시댄스 투모로우 - 노화연 ‘그틈에 숨쉬는 꽃’, 강안나 박인선 ‘Shadow’ⓒ금시원

올해 시댄스의 개막작은 아트프로젝트보라(안무가 김보라)의 신작 <The Body, Reset to Zero>이다. 시댄스와 공동제작한 이번 작품은 비접촉 시대에 신체와 극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를 탐구한다. 8명의 안무가가 극장의 여러 공간에서 펼치는 옴니버스 장소특정형 공연으로 공연 기록 영상과 전혀 다른 영상미학이 사용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11명의 예술가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주제로 한 창작 실험의 장 <시댄스 투모로우>도 선보인다. 현대무용, 한국무용, 전통춤, 음악, 미술 등에서 활동 중인 강안나, 김연화, 노화연, 박인선, 유지영, 윤상은, 이선시, 이슬기, 최다빈, 한수민, 홍경우가 참여했다. 

국내초청 공모를 통해 신인부터 중견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질감의 작품 10편도 만나볼 수 있다. 송송희 <자연스럽게>,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안무가 정철인) <위버멘쉬>, 최원선본(本)댄스컴퍼니(안무가 최원선) <기억의 파편>, 댄스씨어터틱(안무가 김윤규) <非劇 비극-내일을 위한 우화>, He Jin Jang Dance(안무가 장혜진) <미소서식지: 1+유언>, 정다슬 <공공하는 몸 1.>, 댑댄스 프로젝트(안무가 김호영, 임정하) <밝히는 놈들>, LDP 윤나라 <0층>, 김동규 <라벤더, 벤더>,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등이다. 

▲LDP: 윤나라 ‘0층’ⓒ금시원
▲LDP: 윤나라 ‘0층’ⓒ금시원

한국적 소재와 감성이 작품에 잘 녹아 있거나, 공감을 자아내는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된 ‘후즈 넥스트’ 8편도 준비되어 있다.  후즈 넥스트는 11월 12일과 13일 <후즈 넥스트 I, II>로 구분되어 상영될 예정이다. <후즈 넥스트 I>는 플레이풀(안무가 최종인)의 <漁(어) – 고기잡을 어>, 무브먼트 오브 무브먼츠(안무가 이범건) <한국화>, 마묵무용단(안무가 윤민석) <하얀 코끼리>, 조성민무용단(안무가 조성민) <너를 위한 D단조>, 몽키패밀리(안무가 김경민) <괜찮냐?>로 구성된다. 이어 13일 상영 예정인 <후즈 넥스트 II>는 몽키패밀리(안무가 김경민) <괜찮냐?>, 아트 프로젝트 그림(정필균) <M.E (혼잣말)>, 염정연 <PEEL(=FEEL)>, Salon de Cassé(안무가 양승진) <담>으로 이어진다. 

▲(왼쪽부터)후즈 넥스트 – 조성민무용단 ‘너를 위한 D단조’, Salon de Cassé ‘담’ⓒ금시원

서울세계무용축제는 ‘후즈 넥스트’를 위해 다가오는 13일 금요일 외국의 공연예술 관계자들과 8명의 안무가가 줌으로 만나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미팅도 준비 중이다. 또한 8개 참가작 중 일부는 2021년 홍콩에서 개최되는 제4회 HOTPOT: 동아시아무용플랫폼의 한국 대표로 선발된다. 

시댄스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다섯 안무가의 작품으로 솔로 특집 프로그램 ‘5 Solos’를 기획했다. 뛰어난 테크닉과 눈을 사로잡는 연출력, 그리고 내면의 진솔함을 담은 주제의식까지 두루 갖춰 홀로 가뿐히 무대를 장악해버리는 다섯 안무가의 다섯 작품을 14일 연달아 상영한다. 오재원의 세계 초연작 <깊은 어둠>, 선아당스(이선아) <언커버>, 박상미 <인마이룸>, 고블린파티(안무가 임진호, 이경구, 지경민, 출연 지경민) <낯가림>, 임현진 <jaja>를 통해 솔로 안무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세계무용축제는 한국문화재재단과 4편의 공동기획 및 협력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무연>을 시작으로 <단풍맞이굿>, <소리가 춤을 부른다>, <춤비나리> 등이 공개된다. 아울러 무용계의 큰 획을 그은 두 인물, 시인ㆍ평론가ㆍ미술가 김영태(1936-2007)와 무용가 김기인(1953-2010)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추모 공연 영상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소리가 춤을 부른다 – 유니버설발레단 ‘너와 함께 날 수 있을까’ⓒ박상윤
▲소리가 춤을 부른다 – 유니버설발레단 ‘너와 함께 날 수 있을까’ⓒ박상윤

외국 무용필름으로는 프랑스 현대무용가 마기 마랭에 대한 다큐멘터리 <마기 마랭: 타임 투 액트>, 독일 안무가 슈테파니 티어쉬의 <섬의 몸들> <융합의 광경>, 네덜란드 무용단 클럽 가이 & 로니의 <비포 / 애프터>, 스페인 감독 후안호 히메네스의 <타임코드>, 대만 무용수 첸웨이 리의 <kNOwn FACE> 등을 만날 수 있다.

17ㆍ19ㆍ21일에는 온라인 가가 워크숍(Gaga Workshop)을 개최한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이번 가가 워크숍은 하루 45분 과정으로 아이안 로빈손 등 매일 다른 지도자가 수업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올해 시댄스 상영 시간표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