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컬렉터 인영 문웅 컬렉션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展 개최
세종문화회관, 컬렉터 인영 문웅 컬렉션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展 개최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1.1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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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 29일(일)까지 전시 펼쳐
문웅 컬렉션의 3,000여 점 중 120여 점 작품 공개
컬렉터 역할 재정립하고 미술 시장 활성화 기여하기 위해 기획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10일‘세종 컬렉터 스토리’의 두 번째 전시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전시 개막식을 가졌다.

▲지난 10일 진행된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전시 개막식(사진=세종문화회관)
▲지난 10일 진행된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전시 개막식(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 컬렉터 스토리’는 컬렉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미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2019년부터 시작한 세종문화회관의 특별 기획 전시 시리즈다. 올해는 컬렉터 문웅 박사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그가 평생 동안 모은 서화미술 3,000여 점 중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별해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전시는 오는 29일(일)까지 열린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의 두 번째 주자인 인영 문웅 박사는 컬렉션을 통한 작가 후원을 50여 년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인영미술상을 17년째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컬렉터 문웅 박사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희근 벽산 엔지니어링 회장, 이번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은 이동국 박사, 이제훈 강동문화재단 대표이사,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 이사, 소리꾼 장사익, 디자이너 장광효 등 문화ㆍ예술계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박양우 장관
▲전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성규 사장은 “미술계에서 중요한 것이 컬렉터인데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다. 컬렉터에 대한 존재감을 드높이고 가치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컬렉터 전을 기획하게 됐다. 단순히 어떤 작품을 모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품을 구매하게 된 스토리나, 철학, 작가와의 인연 등 컬렉터의 삶의 이야기를 조명하고자 한다”라며 컬렉터 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양우 장관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영 문웅 박사님의 컬렉션 전시에 오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3,000여 점 이상 귀한 작품을 수집한 점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술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을 했다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시이며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컬렉터 문웅 박사와 전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공연 한 번, 전시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과 분노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만 있으면 많은 분들이 이 전시를 통해 그 마음을 위로 받고 잠시나마 서로 위안을 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에서 컬렉션을 공개한 소감을 밝히는 컬렉터 인영 문웅(사진=세종문화회관)
▲전시 개막식에서 컬렉션을 공개한 소감을 밝히는 컬렉터 인영 문웅(사진=세종문화회관)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의 컬렉터로 참여한 컬렉터 문웅 박사의 소감이 이어졌다. 컬렉터 문웅 박사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처음 전시에 대한 권유를 받고 여러번 고사를 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가 컬렉터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누구라도 그림을 좋아하면 컬렉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전환의 계기가 될거라는 마음에 결심을 하게 됐다"라며 자신이 컬렉션을 공개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결혼을 할 때 아내에게 반지가 아닌 작품을 사서 선물했던 것을 계기로 한 장 한 장 모아놨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일반 시민에게 컬렉션을 공개함으로서 평범한 시민도 작품을 하나씩 모으다보면 그런 과정에서 문화ㆍ예술계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의 제목인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홍성담 작가가 민주화 운동으로 옥살이를 하던 중이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기 위해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홍성담 작가가 종이컵에 심은 나팔꽃을 압화해서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이 편지가 형님께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편지지에 붙여 보내줬다. 바로 그 편지 문구가 이번 전시의 제목이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홍성담 작가가 문웅 박사에게 보낸 옥중 편지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컬렉터 인영 문웅 박사를 비롯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이제훈 강동문화재단 이사 등 전시 개막식에 참여한 문화ㆍ예술계 인사들
▲컬렉터 인영 문웅 박사를 비롯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이제훈 강동문화재단 이사, 김희근 벽산 엔지니어링 회장 등 전시 개막식에 참여한 문화ㆍ예술계 인사들

끝으로 “이번 전시에 시민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전시가 시민들에게 컬렉터라는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촉진제가 되고 그로 인해 미술계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시민들이 문화 예술에 흠뻑 젖는 문화 주사를 많이 맞고 살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20일간 휴관일 없이 운영되며,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전시기간 중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현장 구매 가능하다현장 구매 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급하는 관람료 할인 쿠폰을 발급받으면 만 19세 이상 일반 관람권은 3,000, 청소년 및 군인은 2,000, 미취학 아동은 1,000원을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쿠폰은 카카오톡 미술전시관람료지원’ 채널을 통해 발급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