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을 통해 본 한국미술사’ 학술대회 개최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을 통해 본 한국미술사’ 학술대회 개최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1.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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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미술사연구회 공동주회
11. 27(금)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비대면 온라인 개최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및 유리건판 관련 논문 10편의 발표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미술사연구회와 함께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으로 본 한국미술사’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장안사 전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장안사 전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의 고고, 미술, 건축, 역사 관련 유적과 유물, 생활 풍습을 촬영한 38,000여 장의 유리건판 중 일부를 통해 한국미술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첫 번째 학술대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5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공문서, 지도·도면을 포함한 고고학 자료 중심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생산한 유리건판 등의 자료에서 미술사 관련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식민 통치와 선전(宣傳)을 위한 목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근대를 읽는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기에 최근 학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술대회의 주제 발표는 모두 3개의 주제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의 현황, 향후 계획에 관한 발표를 시작으로 유리건판의 의미와 가치를 특히 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1909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 지배를 위한 목적으로 우리나라 전역과 만주 등지에 있는 각종 유적과 유물, 민속을 촬영한 유리건판 중 불교문화재는 약 830여건에 달한다. 특히 북한의 불교문화재는 1950년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다수의 사찰과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원형을 잃게 되었기에 유리건판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표훈사 전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표훈사 전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2부에서는 유리건판에 담긴 북한의 미술품들을 불교 조각, 석조문화재, 공예품, 범종과 향로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일제강점기 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당시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로써 분단이후 공백으로 남아 있던 북한의 불교미술자료를 재점검하고, 향후 연구과제와 방향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지금은 불에 타 없어졌거나 소재 확인이 어려운 문화재, 작품들을 유리건판과 관련기록을 통해 확인, 유추해 내어 기존의 한국미술사를 재해석하는 발표가 이루어진다. 또한 우리나라의 사진사 속에서 유리건판이 갖는 의미를 확인해 볼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급증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2단계로 상향되면서 비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미술사연구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annel/UC-xMzOeiLBSN_OL0OD5-Gow)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삼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조사·연구·공개 활동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