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과 청년 디자이너의 협업, 가능성이 현실로 ‘DDP디자인페어’ 개막
소상공인과 청년 디자이너의 협업, 가능성이 현실로 ‘DDP디자인페어’ 개막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1.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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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온라인에서 개막
98명(팀)의 디자이너와 61명(팀)의 소상공인이 103종의 신제품 런칭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의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과 네트워크 구축의 장 마련
연중 상설 전시로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서울의 소상공인과 청년 디자이너가 협업해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런칭쇼 ‘DDP디자인페어’가 지난 20일 서울디자인위크 개막과 함께 온라인 전용 플랫폼 (www.ddpdesignfair.or.kr)에서 문을 열었다. 

▲‘DDP디자인페어’가 열리고 있는 온라인 전용 플랫폼
▲‘DDP디자인페어’가 열리고 있는 온라인 전용 플랫폼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 도심 제조 산업 활성화와 디자인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서울의 소상공인과 청년 디자이너를 연결해 협업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DDP디자인페어’를 작년부터 DDP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 전용 플랫폼에서 연중 상설 전시로 선보여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더욱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두 번째를 맞이하는 ‘DDP디자인페어’에는 98명의 디자이너와 61명의 소상공인이 103팀을 구성해 5개월간 땀 흘려 개발한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다. 소상공인과 디자이너는 지난 6월 ‘DDP디자인페어’ 온라인 매칭 플랫폼 신청을 통해 처음 만나 5개월간 디자인 제품 개발에 매진해 왔다. 매칭 개발팀이 전년도에 43팀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두 배를 넘는 수다.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한 제품개발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가능성’이 소상공인의 제조 능력에 의해 ‘현실’로 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디자인재단은 지속적인 워크숍과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하고 디자인전문가의 멘토링과 전문변리사의 협업계약 등에 대한 가이드 지원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 제작을 독려했다. 

▲가구 브랜드 탐킨과 고정호 디자이너가 협업한 철제공고상
▲가구 브랜드 탐킨과 고정호 디자이너가 협업한 철제공고상

디자인 전문가로는 조명분야에 정미 이온SLD대표, 손동훈 아뜰리에손 대표, 가구분야에 하지훈 계원예대교수, 김군선 GooNs 대표, 생활리빙 분야에 안강은 INNE 대표, 정소이 보머스 디자인 대표, 전체 공간연출 및 주제방향 설정에 구병준 PPS 대표가 참여해 큐레이터 겸 매칭팀의 멘토로 활동했다. 올해 2회째 함께하고 있는 정미 이온SLD대표는 “이번 페어를 계기로 소상공인 디자이너, 제작자의 협업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구 브랜드 ‘탐킨’과 작년 DDP디자인페어 신한카드 특별상을 수상했던 ‘스튜디오 고정호’의 고정호 디자이너는 한 팀을 이뤄 1인 가구를 위한 조립형 가구를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이는 ‘철제공고상’은 한국의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폴딩방식과 나사로 소비자가 손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다른 제품인 ‘한강선반’은 한강이 가지고 있는 스포티한 느낌을 한강 다리의 형태에서 차용해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조립형 선반을 구상했다.

최적의 조명환경 구현 솔루션을 제공하는 ‘황덕기술단’과 실용성과 공감성을 중시하는 ‘메이크메이크’의 신봉건 디자이너는 B2C로 판매될 테이블 조명 ‘Weight_Light’를 선보였다. 제작보다는 국내외 조명 제품을 유통하는 비중이 더 높았던 ‘황덕기술단’은 늘 디자인 상품개발에 갈증이 있었다. 본 페어를 통해 신봉건 디자이너를 만나 다

양한 제안과 시도를 접했고 본격적으로 메이커 브랜드로 발돋움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황덕기술단의 김희규 대표는 “향후 제품 양산을 위한 상품개발 발전사항을 더 의논해 많은 판매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계획을 이야기했고, 신봉건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삶에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려 노력했다. 단발적 관계가 아니라 추후 다음 제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가 형성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전했다.

▲황덕기술단과 신봉건 디자이너가 협업한 테이블 조명  ‘Weight_Light’
▲황덕기술단과 신봉건 디자이너가 협업한 테이블 조명 ‘Weight_Light’

이번 ‘DDP디자인페어’ 온라인 전시에서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개발한 완성된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스토리를 제품별로 관람할 수 있다.온라인 전시와 연결된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과 소상공인의 기술 노하우 및 작업 과정을 더욱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한편, ‘DDP디자인페어’는 103개의 제품 중 올해 최고의 디자인 제품 ‘DDP베스트어워드’ 을 선정하기 위한 온라인 시민 투표와 시상식을 실시한다. 투표 기간은 12월 9일(수)까지 진행되며, 온라인 전시를 방문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장 구매를 원하는 제품 총 10개까지 투표 가능하다. 온라인 투표를 참여한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리빙제품 등 소정의 기념품을 선물한다. 

시민 투표와 큐레이터 심사를 통해 선정된 분야별 ‘DDP베스트어워드’ 총 7팀에게는 양산지원비용 500만 원과 DDP 디자인 스토어 입점 등을 지원한다. 올해 최고의 디자인제품 ‘DDP베스트어워드’는 다음 달 14일(월) 온라인 페이지에서 공개된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소상공인의 제조기술에 청년디자이너의 디자인 재능을 더해 판매로 이루어진다면 소상공인은 더 큰 사업의 기회를 갖고 디자이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갖게 되어 일자리가 창출되는 미래 가치가 있을 것” 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DDP디자인페어’가 디자인 산업과 서울의 지역사회가 재도약하고 도시 경쟁력이 향상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