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축제의 가치 재발견 및 새로운 도약 모색”
2021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축제의 가치 재발견 및 새로운 도약 모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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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 지난 24일 개최
‘조선시대 3대 읍성 유네스코 등재 위한 연대방안’ 등 논의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축성 600주년을 맞이하는 서산해미읍성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분석하고, 주민참여를 통한 서산해미읍성축제 발전과 축제 콘텐츠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서산해미읍성과 낙안읍성, 고창읍성의 유네스코 공동 등재 방안에 대한 공론화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1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 행사 모습
▲‘2021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 행사 모습(사진=서산시청)

이번 심포지엄은 서산시(시장 맹정호)가 주최하고 충남연구원 충남향토문화축제연구회(회장 이인배)이 주관한 ‘2021년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하 심포지엄)으로 지난 24일 서산시내 베니키아 호텔에서 개최됐다. 「서산해미읍성축제의 가치 재발견과 새로운 도약 모색」을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으며, 온라인 실시간 중계 등 비대면 방식을 병행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경복 연구부장의 ‘서산해미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축제 콘텐츠 개발’에 관한 발표를 시작으로, 지진호 건양대학교 교수의 ‘서산해미읍성 축제의 발전과 주민참여형 축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조선시대 3대 읍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연대방안’까지 3개 주제가 발표됐다.

이경복 연구부장은 “해미읍성(축제)은 우리나라 최초의 병영축제란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라면서 “이 병영 축제는 앞으로 다른 지자체들이 선진모델로 벤치마킹할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병영축제를 하게 된다면, 해미읍성 축제는 어떻게 차별화해야 할까? 그 해결방안은 역사와 문화를 투영되는 명품축제로 거듭나는 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 전기에는 병영성으로, 조선 후기에는 호서좌영으로다양한 기능을 수행한 점에서 다른 읍성에 비해 역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녔으며, 그만큼 담고있는 역사적 이야기도 많다”라고 강조하며 “서산 해미읍성 600년의 역사 이야기를 콘텐츠 화하고, 축제프로그램으로 녹여낸다면 역사와 문화를 투영하는 명품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또한 해미읍성 축제 홈페이지에서만, 해미읍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어렵게 개발된 개릭터들은 해미읍성을 방문하거나 3D가상현실에서도 해미읍성 개릭터를 만나기 힘들다. 개릭터 활용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포지엄 발제자 발표 모습(사진=서산시청)
▲심포지엄 발제자 발표 모습(사진=서산시청)

지진호 건양대학교 교수는 서산해미읍성축제의 성공 요건으로 탈 일상의 재미있는 콘텐츠,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한 축제 정체성 확보 등 네 가지를 꼽았으며, 다양한 지역주민 참여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미읍성의 축제방향으로 ▲관주도에서 민간주도형으로 전환체제 구축 ▲해미읍성 공간 다원화, 프로그램 수 축소, 온라인 프로그램 확대 ▲팬덤문화축제, 매니아축제 지향 등을 들었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서산해미읍성과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연결점의 중요성을 짚고. 중고제와 서산 판소리문화를 결합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서산시의 전략방안을 제시했다.

성 교수는 “서산은 중고제의 맥을 잇는 고수관, 방만춘가(家), 심정순가(家), 홍성의 한성준까지 중고제 판소리의 시원지이자 근대전통공연예술의 중심 축이었다”면서 “해방이후 해외에 진출한 최초의 국악인으로 심정순·심상건의 국악에 바탕한 조택원의 무용활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심상건과 그의 딸 심태진은 1948년, 당시 세계적인 무용가인 조택원무용단의 일원으로 미국순회 공연을 가졌다. 심상건의 국악반주를 사용한 조택원이 유네스코 후원으로 프랑스에서 200여 회 순회공연(1953~1954), 미국진출 및 순회공연을 한 역사적인 활동도 주목해야 할 것 등을 제안했다.

그는 “조선시대 3대 읍성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서산 해미읍성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서산 해미읍성 축제의 지속적 성장과 서산 해미읍성의 발전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순천 낙안읍성, 고창 모양성과 연대하여 유네스코에 등재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서산시의 미시적 전략 방안으로 ▲해미읍성의 고유성, 역사성 그리고 보편적 가치 부각 ▲해미읍성 관련 스토리텔링을 통한 역사문화자원 가치 재발견 ▲중고제 판소리의 자료발굴과 학술연구 및 기록화와 소리복원 ▲내포문화의 중심 축 ‘서산’, 중고제 전통가무악적 가치 확산 ▲글로벌 트렌드에 걸맞은 영문책자, 영상매체 등 국제홍보기능 강화 ▲국내외 전문가 활용을 통한 해미읍성 및 중고제의 가치성 공감대 형성 ▲지역주민들의 공감대 조성을 위한 ‘공론의 장’ 마련을 위해 낙안읍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활동 참조 등을 들었다.

종합토론은 충남연구원 이인배 박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산문화원 편세환 원장, 서산문화재단 최건 이사, 서산역사문화연구소 한기홍 소장, 해미읍성역사보존회 김종완 회장, 낙안읍성보존회 송상수 회장, 고창모양성보존회 유제영 대표가 참여하여 서산해미읍성축제의 발전 방향과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연대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포지엄 퍼실리테이터로 참석한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사진=서산시청)
▲심포지엄 퍼실리테이터로 참석한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사진=서산시청)

이날 퍼실리테이터로 참석한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낙안포럼 사무총장)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서원이나 산사 등에서 보듯이 그룹으로 등재되는 추세다”라며 “따라서 조선시대 읍성의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해미읍성은 낙안읍성과 고창읍성 등과 연대해 유네스코에 등재해 후손에게 잘 물려줄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낙안읍성은 현재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으며, 이후 본 등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반면 두 개의 읍성은 사실상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면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낙안읍성과 함께 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임승차나 다름없으므로, 앞으로 등재를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개 읍성의 민관이 함께하는 연대추진위원회 결성 등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3개 지자체의 협력체 구성을 제안했다.

‘2021년 서산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사진=서산시청)

한편 맹정호 서산시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읍성의 보존회장님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운을 떼고 “2021년 축성 600주년을 맞이하는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 중의 하나로써 우리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지역주민, 전문가, 행정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면서 서산해미읍성 축제가 우리 시의 특성을 살린 축제로 거듭나기를 희망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시대 3대 읍성(서산해미읍성과 순천낙안읍성, 고창읍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관련 지자체가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