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 서울예술단 신작 ‘향화’로 탄생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 서울예술단 신작 ‘향화’로 탄생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1.30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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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8~21.1.10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송문선, 김나니 향화 역으로 출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수원 지역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수원 권번 일패기생 김향화(金香花) 열사의 삶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 <향화>가 내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창작가무극 ‘향화’ 송문선(사진=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향화’ 송문선(사진=서울예술단)

오랜 시간 한국적 음악극인 가무극 제작에 매진해온 서울예술단과 경기지역 공연문화예술의 허브인 경기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창작가무극 <향화>는 1919년 3월 29일 김향화(金香花) 열사의 삶을 통해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 재조명하는 의미가 큰 작업이다. 

2021년의 시작과 함께 선보이는 신작 <향화>의 티켓은 12월 4일(금)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가능하며,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예매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재의 창작가무극을 개발해온 서울예술단은 삼일운동의 물결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기미년 삼월, 수원 지역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김향화 열사’에 주목하여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총칼 앞에서 당당하게 독립에 대한 강한 열의로 수원 지역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향화의 일생을 재조명하며 잊혀진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함이다. 

<향화>의 주인공 김향화 열사는 본명이 순이(順伊)로 구한말 일제의 탄압 속 생계를 위협받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만 18살에 이혼을 하게 되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수원권번의 기생이 되어 ‘향기로운 꽃’ 향화(香花)란 이름으로 기적에 오른다. 평소 진취적이었던 성품의 김향화는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기생들을 이끌고 대한문 앞에서 망곡례를 올렸으며, 3·1운동의 열기가 한창이던 3월 29일 일제가 강요한 치욕스러운 위생검사가 있던 자혜병원(수원 화성 봉수당 자리) 일대에서 수원권번 기생 30여명의 선두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심한 옥고를 치른 후 행적이 묘연해진 김향화. 

이번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서울예술단 권호성 예술감독은 “차별과 억압의 시대를 살았던 향화를 우리가 사는 이 시대로 소환해 실종되고 굴절된 여인들의 역사를 조명하려 했다.”며 작품에 대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기생이라는 흔치않은 이력을 지니고 있는 김향화 열사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와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다. 이에 서울예술단과 경기아트센터는 뜻을 함께하여 창작가무극 <향화>를 기획하고, 김향화의 발자취를 톺아봄과 동시에 그날의 함성을 다시 한 번 외쳐본다. 

경기도는 조선시대 5대 군사 요충지의 4곳이 경기지역에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나라의 중심이자 국방의 요충지였으며, 따라서 지역 상당수의 백성들은 나라를 지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 김세환 선생, 이선경 애국열사 등 수원은 일제에 맞선 숨은 영웅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로써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서울예술단(이사장 유희성) 측은 “수원 일대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김향화 열사의 자취가 서린 지역에 위치한 경기아트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아트센터의 하드웨어와 서울예술단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완성도 높은 신작의 탄생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 측은 "서울예술단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 기간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협력 제작방식으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연 콘텐츠의 제작과 배급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함께하는 취지를 전했다. 
 

창작가무극 <향화> 배역 캐스팅

향화 | 송문선, 김나니  

기자 | 강상준  

나승현 | 신상언  

김세환 | 최인형            

행수 | 고미경  

윤익춘 | 금승훈  

서울예술단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