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누적공연 1,000회 돌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누적공연 1,000회 돌파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1.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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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 오리지널 내한을 시작으로 흥행 신화 달성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프랑스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29일 오후 2시 공연으로 누적공연 1,000회를 돌파했다.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15년 만에 1,000회 누적 공연을 기록하였으며, 대극장 뮤지컬 중 <명성황후>(2009), <맘마미아>(2011), <지킬앤하이드>(2015), <시카고>(2018)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3 라이선스 공연 성당의종들-콰지모도 역 (윤형렬), 미치광이들의 교황-에스메랄다 역 (바다),  2016 라이선스 공연사진_보헤미안-에스메랄다 역 (윤공주), 대성당의시대-그랭구와르 역 (마이클리)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시계방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3 라이선스 공연 성당의종들-콰지모도 역 (윤형렬), 미치광이들의 교황-에스메랄다 역 (바다),  2016 라이선스 공연사진_보헤미안-에스메랄다 역 (윤공주), 대성당의시대-그랭구와르 역 (마이클리)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 제도,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그려낸 뮤지컬로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거대한 세트와 100kg이 넘는 대형 종, 30톤이 넘는 압도적이고 웅장한 무대로 공연한 첫해에 200만명이 관람하며 가장 흥행한 뮤지컬로 기네스에 등재됐으며, 7개의 언어로 번역된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영국, 미국, 한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등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1,500만명 이상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2005년 오리지널 프랑스어 내한공연으로 처음 소개되었으며 오리지널 캐스트인 리샤르 샤레스트, 맷 로랑, 나디아 벨, 로랑 방이 참여하였다. 그 당시 내한공연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채 한달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8만명이라는 최단 기간, 최다 입장 관객을 기록하며 국내 뮤지컬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프랑스 뮤지컬의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이후 <돈 주앙>, <로미오와 줄리엣> 등 프랑스 뮤지컬 붐이 일기도 하였다. 또한 내한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초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를 제치고 2005년 뮤지컬 전문가 10인이 뽑은 최고의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관객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2006년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와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으며, 내한 공연 최초로 전석 매진 사례를 기록, 관객 11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알리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시아 최초로 2008년 서울에서 한국어 버전이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총 4번의 시즌이 무대에 올랐다. 매 시즌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최고의 흥행작임을 입증하였으며, 초연 당시 에스메랄다 역에는 바다, 그랭구와르 역에는 박은태가 출연하였다. 국내에서 콰지모도의 목소리를 찾던 오리지널 제작진에게 발탁된 윤형렬이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였으며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출연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콰지모도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 공연의 성공은 뛰어난 한국 배우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국가훈장을 받을 정도의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의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를 ‘원작의 깊이를 더욱 살리는 동시에 한국 관객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가사’로 센스 있고 아름답게 재해석한 번역가 박창학의 노력이 컸다. 윤상, 김동률, 박효신, 정재형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중가수들과 작업한 실력파 작사가인 그가 <노트르담 드 파리>를 번역할 때 ‘플라몽동이 한국말을 안다면 얼마나 내 가사를 좋아할 수 있을까’를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덕에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갔다.

프랑스어, 한국어 공연의 성황으로 2012년에는 영어 버전의 아시아 투어가 성사되었으며, 한국어 초연 후 5년만인 2013년 재연으로 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는 마이클리, 정동하, 전동석, 홍광호, 윤형렬, 윤공주, 바다 등 초연 배우와 더불어 뮤지컬 스타 배우들이 합류하며 드림 캐스팅으로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최고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관객들의 성원으로 대구, 부산 대전 등 국내 주요 12개 도시(지방 11, 서울 2)투어도 진행했다. 2015년에는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으로, 오랜만에 프렌치 버전으로 두번째 내한공연을 선보이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서 흥행작의 굳건한 명성을 이어갔다. 이처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을 바탕으로 시적인 아름다운 가사,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비보잉,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 등 곡예에 가까운 환상적인 안무와 국내외 뛰어난 역량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으로 2016년 한국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흥행작이자 뮤지컬사에 큰 획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 초연 15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프로덕션 20주년 기념 버전으로 의상, 분장, 조명, 안무 등이 한층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그랭구와르 역의 리샤르 샤레스트를 비롯해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다니, 페뷔스 역의 로베르 마리앙, 페뷔스 역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 등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등 국적 불문하고 최고의 역량을 갖춘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하여 더욱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여 호평 받고 있으며, 오리지널 프로덕션 초연 배우인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가 12월에 합류할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연 중인 프랑스 뮤지컬의 상징이자 전설인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내년 1월 1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