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 속에서]하늘이 막혀도 미래를 향한 시민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
[이수경의 일본 속에서]하늘이 막혀도 미래를 향한 시민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
  •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 승인 2020.12.0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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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한 지붕아래서 함께 사는 평화적인 공간 이끌어주도록 우리가 해야 할 사명과 책무 고민
현역 교사나 교사가 될 학생들, 동포에게 전하고자 한일문화학술교류 준비
Zoom 이용한 온라인 회의, 관심있는 누구나가 참가할 수 있어

한일간 왕래자가 2018년에는 1,049만명을 넘었고 2019년에는 일본 방문객 885만명을 넘었다. 역사와 정치로 인한 냉각기에 들어서도 시민들은 교류를 통해서 서로를 알고 미래를 열자는 의도로 많은 만남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일교류관계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제자들은 본격적인 김치 연구를 통한 교류회 준비나 초중학생들의 청소년 교류를 위해 몇 달에 걸친 한국어 연극대사 외우기 혹은 환영회 인사 준비를 하면서 이웃나라의 친구와의 만남을 소풍 전날 처럼 기다렸다. 그러나 Covid19로 인해 하늘길이 닫히고, 한국 문화와 음식과 한국 친구들과의 교류를 위해 알바비로 모았던 한국여행계획이 무산이 되었다고 학생들의 낙담을 들을 때, 이토록 순수한 학생들에게 좋은 한일교류의 장을 마련해줄 수 없을까 고민을 하였다.

다음은 일본의 2020년 “외교청서”의 한일교류 내용의 일부이다.

"일본에서는 「K-pop」이나 한국 드라마 등이 세대를 불문하고 폭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최근엔 한국 요리가 널리 침투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화장품도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일한 관계가 안 좋은 상황인데도 양국간의 최대의 풀뿌리 교류인 「일한교류마츠리」(한국에서는 한일교류축제)는 서울 및 도쿄의 어느쪽에 있어서도 많은 관객으로 넘쳐났다. (일본)정부로서도 「대일이해촉진교류프로그램」(JENESYS2019)의 실시를 통하여 청소년을 중심으로한 상호이해 촉진, 미래를 향한 우호, 협력관계 구축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外交青書2020;35쪽)라고 적혀있다.

물론 중요한 역사문제나 영토문제 등이 쉬이 풀리지 않고 있지만 오랜 세월 한일관계를 봐 온 필자가 최근 느끼는 것은 그만큼 예전처럼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지속적 대화의 장을 만들지 못했던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엔 한일간을 오가며 양국관계를 서로 이해하는 정치가들이 상당수 존재했으나 최근엔 한국도 일본도 미국의 학위를 받은 정치 엘리트들이 증가하면서 원리 원칙 중심으로 사안을 탁상에 곧바로 얹다보니 예전처럼 물밑 조율이 사라진 만큼의 만남도 대화도 줄어든 폐해가 양국 시민들의 거부반응으로 표출되었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우리는 경제적 안정과 과학적 발전은 물론, 기본적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민주적 문화사회를 선진사회라고 부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영주권자에게 지방선거권을 부여한 나라이고, BTS라는 세계적 아이돌과 아카데미 4관수상작인 기생충으로 국가 브랜드를 절대적으로 만든 저력있는 문화대국이다. 이러한 인권과 평화,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사회에 걸맞는 따스함과 배려와 지혜가 겸해질 때 더욱 밝은 미래를 구축할 수가 있다.

그렇기에 자라는 아이들이 이기적이거나 배타적인 성향보다 지구촌 사회를 아우르며 미래를 이끄는 따스한 차세대가 되도록 하며, 지구촌 사회, 특히 동아시아의 한 지붕아래서 함께 사는 평화적인 공간을 이끌어주도록 우리가 해야 할 사명과 책무를 고민하였다.

주요 출연진인 송순섭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과 정향자 고수, 그리고 일본의 츠가루샤미센의 대가인 사와다 사범.

그런 취지에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지혜의 장을 마련하여 많은 석학들의 의견을 현역 교사나 교사가 될 학생들, 그리고 동포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한일문화학술교류를 준비하였다.

Covid19가 위협하는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색하고 있을 때 주요코하마대한민국총영사관이 기획한 문화행사에서 하늘길이 자유롭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서 한일 양국의 교류를 계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를 진취적으로 받아주신 윤희찬 총영사님과 한상혁 영사님, 그리고 정윤정 전문관님의 지원과 협력을 얻어서 학술교류단체BOA의 권오정 이사장님과 함께 공동주최를 하게 되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2년전에 낙안읍성에서 뵈었던 송순섭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과 정향자 고수, 그리고 일본의 츠가루샤미센의 대가이신 사와다 사범도 필자들의 취지를 이해하셔서 쾌히 출연을 승낙해 주셨다.

그리고 한일관계 뿐 아니라 교육학적, 사회학적, 정치학적, 법학적 접근의 다문화 전문가들도 인터넷을 통한 국제학술교류에 귀중한 원고를 보내 주셨다. 또한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도 후원을 해 주셨다. 덕분에 한일 다문화공생 전문가 여러분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게 된 점, 진심으로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이 한일문화학술교류세미나는 Zoom을 이용한 온라인 회의가 된다. 그리고 관심있는 분들은 누구나가 참가할 수 있다.현역교사, 대학생들, 한일관계 및 다문화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오픈된다(물론 발표자 외에는 mute 처리되는 것은 양해를 바란다)

(12월 4일 16시~18시)Zoom URL https://zoom.us/j/4429092941?pwd=cGJlamZrb3ZWYjZMalI0V1VvZnE1dz09)

미팅 ID: 442 909 2941/ 패스코드: 0wug6d

우리가 이처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애쓰신 모든 관계자 분들, 참가자들께 깊은 사의를 드린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세계적인 차세대 육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에 계신 분들은 한 번 귀기울여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