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소재 ‘해학반도도’ 국내서 복원 마치고 공개
국외 소재 ‘해학반도도’ 국내서 복원 마치고 공개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2.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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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 마친 국외 소재 문화재 단독 선공개
12.4.~ 2021.1.10. 국립고궁박물관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를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연다.

▲보전처리를 마친 해학반도도(사진=문화재청)
▲보존처리를 마친 해학반도도(사진=문화재청)

전시는 오는 4일(금)부터 내년 1월 10일(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다.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보존 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마친 우리 문화재가 다시 국외의 소장처로 돌아가기 전에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국내 최초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를 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5년부터 전시를 통해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한 우리 문화재가 국외로 돌아가기에 앞서 국민이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8개국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43건의 국외문화재 보존·복원과 활용 사업을 지원해 왔으며,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원형 유지와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학반도도’는 십장생도의 여러 소재 중에서 바다, 학과 복숭아를 강조해 그린 그림이다. 조선 말기에 궁중에서 크게 유행해 왕세자의 혼례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위해 여러 점 제작되었다.
 
특히, ‘해학반도도’의 복숭아는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는 장수를 상징하는 열매로,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의 주요 소재인 학, 바다가 복숭아나무와 어우러진 신비한 선경을 표현한 이 그림에는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보전처리 전의 해학반도도(사진=문화재청)
▲보존처리 전의 해학반도도(사진=문화재청)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는 배경에 금박을 사용한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현재 남아있는 ‘해학반도도’ 병풍 중 가장 큰 규모이다. 1920년대에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병풍은 여섯 개의 판 형태로 변형되었다. 문화재청과 한국조폐공사의 후원으로 약 16개월 간 보존처리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제 모습을 되찾은 해학반도도를 집중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연출하는 한편, 영상자료를 통해 병풍의 세부와 보존처리 과정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달 25일(금)까지 이번 전시 작품과 관련된 온라인 국제 학술행사도 개최된다. 소장기관 관계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회화 전문가, 보존처리를 담당했던 전문가가 참여하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유튜브 계정(www.youtube.com/user/okchf)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 전시를 찾는 관람객에게는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학반도도의 복숭아를 닮은 빵을, 수능 수험표를 가지고 오는 수험생에게는 해학반도도로 디자인한 파일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보존·복원 지원을 통해 우리 문화재가 더 안정적으로 보존되고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널리 소개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