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농번기가 끝나면 여인네들의 눈길이 장터 곡물전으로
[정영신의 장터이야기]농번기가 끝나면 여인네들의 눈길이 장터 곡물전으로
  • 정영신 기자
  • 승인 2020.12.0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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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30)
1988 구례장
1988 구례장

 

비 오는 날 곡물전 풍경이다.

농번기가 끝나면 곡물 전에 여인네들 발걸음이 잦다.

해마다 같은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짓는데,

날씨에 따라 농산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0 영천장
2010 영천장

같은 지역에 살아도 밤낮의 기온차이로 인해 맛까지 달라진다.

지역마다 쌀농사를 짓지만 쌀 맛이 다르듯이

모든 농산물도 지역마다 그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지역에 열리는 5일장은 우리문화의 보고다.

 

1987 구례장
1987 구례장

 

해월선생은 일찍이 밥 한 그릇을 알게 되면

세상만사를 다 알게 된다고 했다.

밥 한 그릇이 만들어지려면 온 우주가 참여해야지

우주만물 가운데 어느 것 하나만 빠져도

밥 한 그릇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011 함안 가야장
2011 함안 가야장

 

그러니 밥 한 그릇이 곧 우주라는 것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해야

생겨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밥알 하나, 티끌 하나에도 대우주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2013 순천아랫장
2013 순천아랫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