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제학술대회’ 비대면 진행…“코로나 시대 공예와 디자인”
‘2020 국제학술대회’ 비대면 진행…“코로나 시대 공예와 디자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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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조형디자인협회,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주최ㆍ주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사단법인 한국조형디자인협회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이 주최ㆍ주관한 <2020 국제학술대회>이 지난 4일 개최됐다. ‘비대면 시대: 공예와 디자인’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줌(ZOOM) 화상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 국제학술대회 단체사진
▲2020 국제학술대회 단체사진

2020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조형디자인전 조직위원장이자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인 김지혜 이사장의 개회 선언과 정용진 국민대 조형대학 학장의 환영사로 4일 오전 학술대회의 막이 올랐으며, 개회식 행사 후에는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기조 강연은 ▲김태훈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김재인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하지훈 계원예술대학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김태훈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비대면 시대의 공예’를 주제로 코로나19 시대의 공예 산업에 대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생활은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DIY 관련 상품 지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라며 “글로벌산업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BS World 보고서(2020.9)에 따르면 미국 직물/공예용품 소매점 매출액은 13.4% 감소한 반면 온라인 판매는 20.4%가 증가하였으며, 상품별로는 DIY 유행에 따른 섬유공예활동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바느질 도구가 24.5% 점유하는 한편 테마수집품, 카드, 퍼즐 및 프라모델 등  다양한 취미용품이 전체 공예용품 매출의 22.7%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조 강연 중인 김태훈 한국공예
▲‘2020 국제학술대회’ 기조 강연 중인 김태훈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장

김태훈 원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공예주간(2020.9.18. ~ 2020.9.27.)을 ‘생활 속 공예 두기’란 주제로 전국 429개 참여체에서 약820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온라인은 전국 102개소 신설하고, 8개 온라인채널이 동시에 운영되면서 누적 조회수 130만 건에 이르는 등 공예의 생활화에 기여했다”라며 “또한 네이버 아트윈도우, 아이디어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입점을 지원하여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KCDF온라인숍(kcdfshop.kr), 네이버아트윈도와 연계하는 등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는 한국공예가 예술 또는 전통문화의 산물인 가치제로 생활과 먼 ‘무엇’에서 일상의 시간과 일상의 경제를 아우르는 생활 속 공예로 자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며 “비대면 사회의 속성과 사람들의 소비행태, 경제적 여건과 경제활동 등에 대한 탐색을 통해 공예가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생활 속 공예가 산업이 되고, 세계적인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원과 노력을 더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김재인 경희대학교 교수는 ‘뉴노멀 시대, 예술과 예술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에 예술가는 감염병 대유행 주기의 단축ㆍ기후위기ㆍ인공지능의 오남용 등 ‘3중의 위기’에 대한 ‘공통의 느낌’ 또는 ‘느낌의 합의’를 끌어내야 하며, 작품을 통해 ‘세상을 느끼게’ 하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경희대학교 김재인 교수
▲‘2020 국제학술대회’ 기조 강연 중인 경희대학교 김재인 교수

김 교수는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공동주의(commonism)’를 주장한다. 공동주의란 인류가 공동으로 누려야 할 몫에 대한 권리 주장이다”라며 “예술가는 위기에 대한 인류의 ‘공통의 느낌’을 불러일으켜야 하며, 예술은 공동주의가 담아낼 가치를 표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훈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비대면 시대:공예와 디자인’을 주제로,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팬데믹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현재 가구 분야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 오래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디자이너와 공예뿐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하 교수는 공예ㆍ디자인 편집샵 ‘챕터원’ 구병준 대표와 현 시대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일화를 소개하며 “몇 년 전까지 방문하는 고객들은 디자인에 대해 말했지만, 근래에는 공예와 작가에 대한 문의로 변화했다. 이는 상품이 아닌 작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20 국제학술대회’ 기조 강연 중인 계원예술대학교 하지훈 교수
▲‘2020 국제학술대회’ 기조 강연 중인 계원예술대학교 하지훈 교수

 

또한 “공예, 디자인, 예술의 범주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한 시대이지만 본인이 구상한 생각을 본인의 손으로 구현하는 작가주의가 상품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비대면 시대가 작가의 권력을 더 공고히 하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갤러리, 혹은 편집샵 같은 소매업을 거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조 강연에 이어 오후에는 국제학술대회 ‘구두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는 ▲도자 ▲제품ㆍ가구 ▲금속 3개의 세션으로 나뉘었다. 부문별 좌장은 ‘도자-박성철’, ‘제품ㆍ가구-서정화’, ‘금속-신혜정’이 맡았다. 

▲‘2020 국제학술대회’ 구두발표 모습

▲도자 부문 발표는 국민대학교 정진원 ‘도자 융합교육-국민대학교 Class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김성윤 ‘아트-메이커스페이스: 국내외 아트-메이커스페이스 운영사례를 통한 발전 방향 모색’, 부산대학교 김현숙 ‘해체와 재구성이 의미하는 조형성에 관한 연구’로 구성됐다.

▲제품ㆍ가구 부문은 New England Institute of Education의 Ray Chen ‘Mixed Influences-East and West: Diversity of Post-Modern Impacts in Ceramics Higher Education Today’과 Burapha University 서미영의 ‘Eco-Packaging Design with Waste Paper from AP Recycle Industrial Company Limited’로 진행됐다.

▲금속 부문은 경성대학교 오선애 ‘언택트 시대의 실내건축디자인 대안’, 국민대학교 노재승 ‘인클루시브 디자인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중심 모빌리티 디자인 개발 사례 연구’의 내용을 전했다. 

▲2020 국제조형디자인전 영상전 모습
▲2020 국제조형디자인전 영상전 모습

한편 <2020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된 <2020 국제조형디자인전>은 프로젝션 영상 전시를 선보이며,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지난 4일 시작하여 11일 성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