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2020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발표
제34회 ‘2020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발표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2.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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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조각상 본상’, ‘김세중청년조각상’, ‘한국미술 저작ㆍ출판상’ 세 분야 선정
작가 배형경, 양정욱, 김양동 수상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김세중기념사업회가 ‘2020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작가 배형경의 ‘존재.물음’(사진=김세중미술관)
▲작가 배형경의 ‘존재.물음’(사진=김세중미술관)

올해로 34회를 맞는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제1세대인 김세중(1928-198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올해까지 74명의 작가들이 조각상을 22명의 작가들이 미술저작상을 받았다. 김세중 조각가는 서울미대 1회 졸업생으로 서울대학교 교수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다. 고인이 제작한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널러 알려져 있다.

김세중조각상은 ‘김세중조각상 본상’, ‘김세중청년조각상’, ‘한국미술 저작ㆍ출판상’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번 제34회 김세중조각상의 본상 수상자에는 고된 노동을 요하는 전통 소조 방식을 고수하는 조각가 배형경이 선정됐다. 작가 배형경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19년과 2017년에 갤러리 시몬에서 ‘채색하중’, ‘말러와 눕다’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했다.

작가 배형경의 작품은 언제나 인간을 중심으로 한다. 고뇌하는 듯 고개를 숙이거나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잔뜩 웅크린 자세는 흙이 피부가 되어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각의 위기’가 공공연하게 논해지는 시기에 조각에 대한 의구심을 경감시키는 요인인 진정성을 말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작가 양정욱의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사진=김세중미술관)
▲작가 양정욱의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사진=김세중미술관)

김세중청년조각상은 작가 양정욱에게 돌아갔다. 작가 양정욱은 ‘어제 찍은 사진을 우리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다’, ‘어제 쓰던 안경으로 오늘을 보아도’ 등의 이름으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외에도 여러 단체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오브제, 설치, 키네틱스 같은 다양한 매체가 동원되고, 물질과 운동, 빛이 한데 어우러지지만 이 모든 것들은 작가가 가진 문학적 정취에 의해 한 작품 안에서 통일성을 갖게 된다. 작가 양정욱은 격조 있는 인문적 사유와 문학적 정취로 물질들을 어두우면서도 맑은 기조를 잃지 않게 하고, 빛과 운동마저 기꺼이 인간에 대한 증인으로 나서도록 재촉한다. 

한국미술 저작ㆍ출판상은 작가 김양동이 받았다. 작가 김영동은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지식산업사, 2015)’으로 이 상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 문화를 움직인 모형의 원리에 입각해 한국 고대문화의 시원과 상징에 대한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학문적 의미와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상고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600여 점의 유물과 그림, 사진을 실어 해석고고학적 방법으로 고대문화의 원형을 재발견하고자 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김세중조각상의 시상식은 내년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