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 ‘SOUNDMUSEUM : 너의 감정과 기억’ 展
디뮤지엄, ‘SOUNDMUSEUM : 너의 감정과 기억’ 展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2.1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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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2.27.
작품을 눈, 귀, 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신체와 감정적 자극을 실감할 수 있어…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디뮤지엄은 오는 27일(일)까지 듣는 경험과 보는 것을 통해 감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감각적 기획 전시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을 선보인다.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사진=디뮤지엄)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사진=디뮤지엄)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작가 13팀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관객주도형 퍼포먼스, 인터랙티브 라이트 아트, 비주얼 뮤직 등의 사운드&비주얼 아트 작품 22점을 다양한 범주로 소개한다. 특히, 기존 두 층의 전시실과 더불어 작품 및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들까지 함께 공개하며 디뮤지엄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개막한다. 

전시는 듣고 보는 경험을 소리, 빛, 공간 등 다양한 감각이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은 이러한 작품을 눈, 귀, 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전달되는 신체와 감정적 자극을 실감할 수 있다. 총 3개 층에 걸친 13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온전한 집중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새롭게 발견하고, 점차적으로 온몸을 이용해 이미지와 공간을 듣는 확장된 경험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M1 전시장에 들어서면 로빈 미나드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을 만나게 된다. 관객은 차분한 빛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수백 개의 작은 스피커들을 통해 송출되는 세밀하고 맑은 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게 되고 이후 간단한 지시문을 수행하며 작품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주인공이 된다. 몽환적인 목소리로 듣는 이의 고유한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크리스틴 오펜하임의 보컬 설치를 경험할 수 있다.

이어지는 Lab212의 인터랙티브 사운드 아트를 통해 자신의 손끝으로 아름다운 빛과 화음의 세계를 열어 보고, 사운드메이킹의 비하인드 신과 함께 구성된 박보나의 멀티채널 영상 작품들을 듣고 감상하며, 소리와 빛이 우리가 반응하고 상상하면서 만들 수 있는 요소임을 깨닫게 된다.

▲David Helbich, House of Ear, 2020.(사진=디뮤지엄)
▲David Helbich, House of Ear, 2020.(사진=디뮤지엄)

계단으로 이어지는 M2 전시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들을 만나며 소리가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경험하게 된다. 낯선 소리와 빛의 진동을 통해 소리, 빛, 신체와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느끼게 해주는 키네틱 사운드 인스톨레이션과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침묵의 공간 안에서 조명의 빛에 따라 색의 리듬을 인식해보는 도론 사제의 장소 특정적 설치가 관객을 맞이한다. 

이어, 섬광처럼 빛나는 레이저의 움직임과 사운드가 생성하는 무한한 공간으로 관람자를 이끄는 로버트 헨케의 대형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를 지나, 1940년대부터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결합된 시청각 작업으로 오늘날 MTV 뮤직비디오의 초석이 된 비주얼 뮤직의 선구자인 메리 엘렌 뷰트, 줄스엥겔, 조던 벨슨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품 속에서 쏟아지는 소리의 울림을 맞으며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거닐 수 있는 MONOM의 몰입형 4D사운드 설치 공간까지 다다르는 동안 관객은 온몸으로 모든 감각을 이용해 소리에 입체적으로 몰입해보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장 외부 공간 3F 에서도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의 화사하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비주얼 뮤직의 역사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오스카 피싱거’의 대표작들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곡을 담은 ‘조던 벨슨’의 작품은 물론, 아름다운 조명에 동화적인 터치를 더한 바스쿠와 클루그의 인터랙티브 라이트 사운드 조각은 이 전시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이번 전시는 관객 간 거리 2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는 ‘거리 두기 관람’으로 운영된다. 전시는 온라인 사전 시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은 네이버 예약 사이트와 디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